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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메이저리그(ML) 스프링캠프 간접 경험이다. 훌륭한 교보재도 한 달 가까이 지척에서 훈련한다. 올시즌 후 ML 진출을 타진하는 ‘대투수’ 양현종(32·KIA)에게는 더 없는 기회다.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재자격을 얻는 양현종은 올해를 ML 진출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있다. 그는 “마음 한구석에 늘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왔다. 올해가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잘 준비하겠다”며 포부를 밝힌 상태다. 구단도 양현종의 ML 진출에 필요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그를 원하는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면 태평양을 건널 가능성이 높다. 올해 스프링캠프는 그래서 의미가 크다. ML 진출을 앞두고 새로운 방식의 캠프를 치르는 것에 더해 이미 ML에 진출한 절친들의 투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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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한 KIA는 올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사흘 훈련 하루 휴식으로 첫 3주를 보낸 뒤 ML식으로 무휴일 캠프로 2주를 보내는 일정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양현종의 ML 진출 꿈을 모르지 않아 다양한 조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휴식일 없이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는 일정은 KBO리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다. ML식 스프링캠프를 간접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새 무대 준비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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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가까이서 ML 선배들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토론토로 둥지를 옮긴 류현진은 포트마이어스에서 차로 두 시간 가량 떨어진 더니든에서 캠프를 치른다. 휴식일 등 일정이 맞으면 언제든 달려가 류현진의 실전 투구를 지켜볼 수 있다는 의미다. 동갑내기 친구인 김광현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고 플로리다주 동쪽에 위치한 주피터에 둥지를 틀었다. 같은 주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ML 첫 경험 등을 실시간으로 물어볼 수 있다. 2006년과 2007년 나란히 KBO리그에 데뷔한 이들이 캠프를 같은 곳에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을 시작하면 양대리그를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기회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에 몸담았던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로 자리를 옮겨 양현종도 새로운 타자들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양현종은 류현진의 선발등판 경기를 꼼꼼히 챙겨보며 ML 타자들의 성향과 한국인 빅리거들의 볼배합 등을 점검했다. 류현진이 체인지업으로 ML를 평정하자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여 대투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호흡을 맞춘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는 “김광현은 슬라이더, 양현종은 체인지업이 최고”라고 극찬했다. 리그 대표 슬라이더 투수였던 양현종이 어느새 체인지업 투수로 거듭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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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다른 리그로 떠났지만, 내셔널리그에는 김광현이 입성했다. ML 양대리그 타자들의 성향을 동시에 점검할 기회라는 의미다. 양현종은 ML 중계를 보면서 “투수들의 볼배합, 타자들의 타격 유형, 볼카운트나 주자 상황에 따른 야수들의 움직임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완급조절의 달인인 류현진과, 전형적인 파이어 볼러인 김광현의 다른 투구 성향도 양현종에게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성공적인 빅리그 진출을 일궈낸 동료들의 뒤를 이어 ML행 탑승을 노리는 양현종에겐 어느 때보다 유의미한 스프링캠프다. 양현종이 써내려갈 ‘절친 노트’가 ML 연착륙 성공조건으로 가득찰 것으로 보인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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