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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600~700경기는 나가야죠.”
가능성이 충분한 제자의 성장을 바라는 건 스승의 당연한 욕심이다. ‘풀타임 2년차 안방마님’ 박세혁(30)을 바라보는 두산 조인성 배터리 코치의 마음도 그렇다.
지난해 두산이 일궈낸 수많은 성과 중 하나는 박세혁의 성장이다.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원조 안방마님 양의지(NC)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냈다. 2019시즌 총 135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는 10개 구단의 주전급 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이다. 수비 이닝(1071.2) 1위, 도루 저지율도 21.3%로 80경기 이상 출전했던 포수 중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아 국가대표 포수 타이틀까지 얻었다. 입단 8년 만에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셈이다.
그러나 조 코치는 일부러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지난해)정말 잘해줬다”고 평가하면서도 “(박)세혁이에게 미안하지만, 이제 풀타임 1년을 치렀다. 더 인정 받으려면 앞으로 적어도 3년 정도는 꾸준하게 해야 한다. 600~700경기 정도는 더 나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보다도 경험치가 더 중요하다. 노련함과 기술은 상대한 타자수에 비례한다. 조 코치는 “포수가 느끼는 감은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나온다. 그런걸 조금 더 빠르게 습득해 성장하려면 2~3년 정도는 더 해야 한다. 지난해에 했던 걸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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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새 시즌에는 도루저지율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겨우내 팔 스윙 각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조 코치는 “팔 스윙과 관련해 조언을 많이 해줬다. 세혁이가 팔 스윙이 낮은 편이라 밸런스 조절을 위해 근력 강화를 많이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송구할 때 팔꿈치가 어깨보다 떨어지면 송구 정확성에 문제가 생긴다. 볼에 충분한 회전을 걸어주지 못해 송구 속도도 떨어진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체득한 자세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조 코치도 “선수들이 폼을 고친다는 게 사실 쉽지 않다. 나 역시도 선수 시절 때 그랬다. 훈련을 아무리 해도 어려운 일”이라 설명할 정도다. 그는 “쉽지 않은 과정인데 세혁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준비를 많이 해서 스윙 각이 많이 올라갔다. 볼 배합도 좋아지고 실점도 줄일 수 있을 거로 생각된다.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변수는 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조 코치는 “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많이 지쳤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선수는 열심히 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하겠다”며 시즌 개막을 고대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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