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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새 앨범으로 돌아온 그룹 에이핑크가 10년차 걸그룹의 파워를 증명했다.

에이핑크는 지난 13일 1년 3개월만에 9번째 미니앨범 ‘LOOK(룩)’으로 컴백했다. 전반적으로 ‘나’에게 초점을 맞춘 앨범에서 타이틀곡 ‘덤더럼’ 역시 ‘떠난 사랑 앞에 내 마음이 덤덤하다’는 의미를 ‘덤더럼’이라는 단어로 담아낸 댄스곡으로 동양적인 사운드까지 어우러진 중독성 있는 곡을 완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나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소속사 플레이엠 측은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이후 멤버별 세로 직캠 등을 공개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또 멤버 정은지가 DJ로 활약 중인 KBS 쿨FM ‘정은지의 가요광장’에 완전체로 출연해 앨범 비하인드 이야기와 끈끈한 우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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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기에 스스로 만족될만한 결과물이지만, 성적에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다. ‘덤더럼’은 발매 이후 멜론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요정돌’의 귀환을 알렸다. 이후로도 2위~4위를 오가며 일주일간 롱런 중이다(멜론 19일 오후 기준). 더욱 고무적인건, 상위 10위권에서 조정석, 방탄소년단, 엠씨더맥스, 가호, 장범준, 김필, 지코 등 남자 가수들의 강세 속에 에이핑크가 유일한 걸그룹이자 여자 가수라는 점이다.

특히 19일은 에이핑크가 2011년 데뷔한 후 9주년을 맞은 날이기도. ‘덤더럼’으로 더욱 뜻깊은 9주년을 맞게됐다. 올해 10년차 걸그룹인 에이핑크는 그동안 구설수 하나 없이 끈끈한 팀워크와 ‘러브’, ‘노노노’, ‘미스터 츄’와 같이 다수의 히트곡을 기록하며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했다.

데뷔 초반 청순함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변주도 시도했다. 덕분에 아이돌에게는 마의 7년차의 고비도 거뜬히 넘기고 지난 2018년 멤버 전원이 함께 재계약을 해 그룹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한 예능에 출연해 “리더 초롱 언니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밝혔고, 박초롱도 “에이핑크를 믿었다”고 밝히며 훈훈함을 더했다.

이미 강산이 변할만큼의 세월을 함께하고, 긴 공백기 없는 활발한 활동, 멤버들의 고른 인지도 등 에이핑크는 존재만으로도 후배 걸그룹들에게는 큰 귀감이 되는 그룹이다. 나아가 ‘덤더럼’으로는 여전한 음원파워까지 뽐내면서 여전한 리즈시절인 에이핑크의 다음을 더욱 기대케 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