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쥬니 이재황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막장, 불륜 드라마 아닙니다.” 아침연속극 명가 SBS가 새 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로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28일 SBS 새 아침연속극 ‘엄마가 바람났다’ 제작발표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엄마가 바람났다’는 결혼이라면 치를 떨던 싱글맘이 재력가 아빠를 원하는 자식들을 위해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하려는 좌충우돌 로맨스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고흥식 감독은 “불륜이나 이런 것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물론 재벌 기업, 약간의 판타지 등 클리셰들은 어쩔수 없이 나온다. 하지만 가족을 지키려는 한 여자의 눈물 겨운 고군분투기다. 작가님께 당부드리는 게 요즘 연속극들이 시대가 점점 빠르게 흘러가고 자극적인걸 요구하다 보니까 작가, 제작진들이 막장적인 요소를 자꾸 넣고싶어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품격을 잃지 않는 드라마가 되겠다. 웰메이드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서정 작가도 “기존과 다른건 아침드라마는 극성이 강하다. 막장 요소도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그게 없이도 재밌게 갈 수 있고 유쾌하게 볼 수 있고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대본 집필하면서도 신경쓰고 있다”며 “시청자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다. 싱글맘의 재혼 현실이 이렇다는걸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현석 이재황 안서정작가 고흥식피디 현쥬니 문보령 김형범

‘엄마가 바람났다’에서는 KBS2 ‘태양의 후예’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현쥬니와 아침드라마의 황태자 이재황이 호흡을 맞춘다. 고흥식 감독은 “캐스팅에 100% 만족한다”며 “현쥬니는 실제로도 8살 아이의 엄마다. 대본을 읽는데 감탄해서 울컥했다. 캐스팅 싱크로율이 높다”고 극찬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2년만 드라마 복귀로 현쥬니는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은 개성있는 조연 역할을 많이 해왔다. 이번에 필정이라는 역할을 맡으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은데 진정성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TV조선 ‘연애의 맛3’ 이후 드라마는 오랜만인 이재황은 “지난해에는 예능을 했었다. 본업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이번에 맡은 역할은 전형적이지 않아서 재밌고 새로운 도전이다. 허당기도 많고 코믹한 것도 많고 연약한 남자”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모두 ‘엄마가 바람났다’를 ‘따뜻한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이재황은 “우리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따뜻해서 마치 아침 햇살 같다”고 표현했다. 듣고 있던 김형범은 “이야기도 좋고 연기도 다들 잘한다. 심지어 강아지마저 연기를 잘한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드라마”로 입을 모으며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겠다”고 밝혔다.

5월 4일 오전 8시 3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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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