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_국무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청와대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당선자들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었다”며 공개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도 김 위원장이 20일 가까이, 혹은 그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특이동향이 없다’고 해온 청와대와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행보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20여일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중병설에 이어 사망설에 시달렸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일 공식석상에 등장하며 항간의 설을 일축했다. 결국 지난 21일 미국 CNN이 김정은 중병설을 제기한 이래 열흘여간 계속됐던 각종 설이 허위로 밝혀진 것.

이 과정에서 탈북자 출신인 미래통합당 강남 갑 태영호 당선인을 비롯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인 등이 김 위원장에 대해 위독설과 사망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한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고, 지 당선인은 1일 익명의 소식통에게 들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 이번 주말 장례절차가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 등의 언급은 무책임한 발언이었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사망설’, ‘위급설’ 등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 있게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1일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나왔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