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포효하는 박상하
도드람 2019~2020 V리그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6일 인천계양체육관관에서 열렸다. 삼성화재 박상하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0. 2. 6.계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변화를 외치는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박상하를 주장으로 선택했다.

고 감독은 지난달 20일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꾸준히 선수들에게 세뇌하는 게 있다. 그건 바로 ‘변화~’라고 말하며 취하는 유쾌한 동작이다. 수직적인 팀 분위기를 수평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고 감독의 노력은 선수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고 감독이 강요한 것도 아니지만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방에서는 유행처럼 ‘변화~’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이뤄지려면 전환점이 필요한 법이다. 고 감독도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차원에서 주장도 고준용에서 박상하로 바꿨다. 삼성화재의 자부심을 지닌 박상하가 선수단을 대표할 적임자이자 ‘변화’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 감독은 “주장은 리더 기질이 있어야 한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지적할 줄 알아야 한다”며 영화 ‘친구’ 속 ‘삼촌이라는 사람들이 내게 1명이라도 뭐라고 안 했다. 1명이라도 뭐라고 그랬다면 난 이렇게(깡패)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대사를 읊었다. 쓴소리도 뱉을 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 감독은 박상하를 그런 리덜 봤다. 그는 “박상하는 리더십과 책임감이 있는 선수”라며 “선수 대표로, 하고 싶은 말을 내게 해줬으면 하기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부주장은 중간급인 손태훈이 맡아 박상하를 보좌할 예정이다. 다만 1년 만에 주장 완장을 넘겨줘야 하는 고준용이 고 감독의 마음에 걸릴 뿐이었다. 다행히도 고준용이 먼저 박상하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취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픈 의지를 밝힌 고 감독은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를 뽑은 삼성화재는 변화의 준비를 모두 마쳤다. 선수단 소집 후 체력 훈련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배구 비시즌 훈련에 들어간다. 고 감독은 “시작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되고 있다. 선수들도 잘 받아드리고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변화’를 얘기하니깐 분위기도 좋아졌다. 외부에서 볼 때도 배구단 표정이 밝아졌다더라”며 “비시즌 출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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