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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기자] 미국프로야구(MLB) 구단주들이 MLB 사무국이 준비한 7월초 정규리그 개막과 82경기 축소 방안을 12일(한국시간) 승인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구단주 승인을 받은 이 제안을 13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본격적으로 협상한다.
정규시즌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이 있는 주간에 시작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늦게 시작되기에 정규시즌 경기 수는 팀당 162경기에서 82경기로 대폭 줄인다. 각 팀은 3월 초 중단한 스프링캠프를 6월 중순 다시 열어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다른 팀과 격돌하는 시범경기는 치르지 않는다. 또 각 팀은 지방 정부의 승인을 얻어 정규시즌에 홈구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리그는 현행 양대리그 대신 인접한 팀끼리 벌이는 리그로 재편되고, 지명 타자를 모두 도입한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리그별로 동부·중부·서부지구로 이뤄진 현 체제가 올해 한시적으로 리그 구분 없이 10개 팀씩 배정된 동부·중부·서부리그로 편성된다. MLB 사무국은 정규시즌을 줄인 대신 포스트시즌(PS)을 확대해 출전팀 수를 현재 10개 팀에서 14개 팀으로 늘렸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협상의 핵심인 ‘돈 문제’는 풀어야할 숙제다. 각 구단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경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입장료 관련 수입이 사라지는 점을 고려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무관중 경기로 열리면 선수들의 연봉도 추가로 삭감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메이저리그에선 처음으로 구단 수입의 50%를 선수들에게 주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몸값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3월 MLB 사무국과 합의한 ‘코로나19 임금 협상’에서 모든 게 끝났다고 주장하는 선수노조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코로나19 안전 문제도 협상의 주제로 논의한다. 선수, 가족, 구단 직원, 야구장 노동자 등을 위한 안전한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지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