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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 씨를 사지로 몰고 간 갑질 가해자 주민이 유족에게 사과는 커녕 전화조차 거부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최씨의 형 A씨가 나와 고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주민 B씨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 동생의 발인을 미뤘다고 전했다.
A씨는 “동생 가는 길에 홀가분하게 갈 수 있게끔, 오셔서 잘못했다고 하고 죄송하다고 하고 그 말 한마디만 해 주십시오. 그럼 동생이 편하게 영면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그렇게 사정도 해 보고 전화도 드려보고 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 위해서 발인도 이틀을 미뤘다”고 했다.
그러나 B씨는 빈소에 오지 않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어제 처음으로 (B씨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 와서 저한테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확실히 얘기한 것도 아니고 그냥 어물어물했다”라며 “지금이라도 오셔서 내 동생한테 ‘잘못했습니다’ 하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그렇게 전화를 드렸더니 이 사람이 핑계를 대면서 지금까지도 아파서 못 가네, 뭐 또 언론에 노출돼서 못 가네 한다”고 전했다.
A씨는 B씨에 대해 “(사과를) 한 번도 안 했다”면서 “‘나중에 조용할 때 만나서 찾아뵙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우리 동생한테 그랬냐. 왜 우리 동생을 그렇게 괴롭혔느냐’ 그랬더니 나중에 전화를 딱 끊고 받지도 않고 그랬다”고 했다.
사건 당시 B씨는 평소 고인 최 씨에게 폭언을 일삼았으며 경비 초소에 CCTV 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고인을 폭행했다. A씨는 “동생은 딸이 둘 있고 ‘딸하고 먹고 살아야 된다’고 까지 얘기했다”면서 그러나 이후 “후배들을 불러서 땅에 묻어버리겠다고 하니, 얘가 완전히 겁을 먹었고 꼭 죽이러 올 것 같고 그러니까 모든 마음과 몸이 황폐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B씨는 입원 중인 최 씨에게 전화로 “죽여버리겠다”, “파묻어버리겠다”등 협박을 일삼았다. 최 씨는 이러한 폭언·폭생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10일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최 씨의 죽음을 억울하게 여긴 입주민들이 나서 공론화했고 지난 11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14일 오전 8시 33만 7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때리기 전에 CCTV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당신의 치밀함을 듣고 입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최소한 당신의 양심에 맡겨보려고 했지만 실수같다. 더 이상 무참한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자수와 고인에 대한 사죄만이 당신이 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 B씨는 “폭행 사실이 없고, 주민들이 허위나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unjae@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