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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조양방직’ 남자화장실에 걸려있는 전시물.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유명 커피 전문점 ‘조양방직’이 남자화장실에 여성 손님의 립스틱 자국이 묻은 휴지, 일회용 컵 등을 전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 강화군 소재 카페 조양방직 남자화장실 벽면에 여성 손님의 입술자국이 묻은 종이컵과 휴지 등이 전시돼 있었다.

조양방직 고객 중 한 명이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한 남자화장실 사진 속에 화장실 벽면에 입술자국이 찍힌 일회용품이 걸려있고 각 전시물 옆에는 여성 고객의 물품사용일로 추정되는 날짜들이 적혀있다. 이들 일회용품 옆에는 여성의 나체 사진이 함께 전시돼 있었다.

본 전시물은 이달 중순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이 사진을 공개했던 제보자는 “변태 수집가 감성”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휴지를 사용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성희롱 당한 것 아니냐”며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했고 이는 2만 7000회 이상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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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조양방직’ 남자화장실에 걸려있는 전시물.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양방직 공식 SNS에도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음침하다”, “전시 목적이 뭔가”, “어떻게 저런 걸 전시할 생각을 했지”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양방직 측은 파이낸셜뉴스 취재진에 “화장실을 재미있게 꾸미는데 집중해 거기까지 생각이 못 미친 게 사실이다”라며 “어떤 분들은 불쾌하다며 신고할 거라고도 하던데, 명백히 저희가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있고 사과드릴 용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주 게시물을 철거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페에 오신 분들이 불편하다고 문제제기를 하셨으면 바로 뗄 수도 있었을 텐데 정말 (논란이 될지) 몰랐다. 카페가 오픈하고 계속 바뀌어가는 과정이라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 일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한편 인천 강화도에 위치한 조양방직은 1985년 폐업한 일제 강점기 시절 방직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8년 오픈한 카페로 독특한 인테리어와 레트로 감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