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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권 스시작 부장셰프.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너무 맛있는데 배불러서 더는 못 먹겠어. 여기는 3일 굶고 와야겠다.”

2년 전 올림픽공원 산책 후 우연히 들른 방이동. 간판에 적힌 ‘지을 작(作)’ 자에 끌려 들어간 스시 오마카세(おまかせ : 모든 메뉴를 셰프에게 믿고 맡기는 식사) ‘스시작’은 도산공원 하이엔드 스시집을 제치고 기자의 ‘최애 단골집’으로 등극했다. 20가지 가량 되는 코스가 셰프의 손을 거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담겨 나오는 모습은 그야말로 ‘작품’이었다. 지인은 “5성급 호텔 이상의 서비스와 맛을 구현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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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 요리.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김영걸 수석셰프는 자신의 요리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별다른 광고·마케팅 없이 혀의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참신한 오마카세로 많은 손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테이블이 텅텅 비어있었는데 갈 때마다 손님이 조금씩 불어나더니 이제는 예약 없이는 갈 수 없는 ‘만석(滿席)’ 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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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 요리.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퓨전 일식의 향연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탓에 여성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먹성을 자랑하는 남성들도 코스 중간에 백기를 들곤 한다. 실제로 코스 끝까지 모두 완주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젓가락을 놓는 순간까지도 ‘이렇게 맛있는데 다 먹을 수 없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많은 일식집이 반일감정 심화로 손님이 줄고 코로나19 여파로 해산물 수급이 어렵다고 호소하지만 스시작은 다르다.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최고급 제철재료를 꾸준하게 수급하고 시기에 맞는 특별한 맛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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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작 메뉴.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이곳은 참 친절한 맛집이기도 하다. 서비스교육을 엄격히 하는지 모든 직원이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고 모든 음식을 손님 스타일로 만들어준다. 젓가락이 떨어지자마자 직원이 새 젓가락을 가져다주고 배가 불러 밥알을 반만 덜어 먹으면 그다음부턴 셰프가 “밥은 조금만 드릴게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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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대접하고 있는 셰프의 모습. 양미정 기자 certain@sportsseoul.com

배문권 스시작 부장셰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근 대형병원의 회식이 줄면서 평일에는 단체손님이 줄어들었지만 그 자리를 소규모 손님들이 채우고 있다. 보름마다 새로운 코스를 선보이기 때문에 단골들의 발길은 꾸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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