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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충 시 414km 주행이 가능해진 2020년형 볼트EV.  제공 | 한국지엠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테슬라 주가가 950달러 선까지 오르며 1000달러에 근접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정확히 1년 전인 2019년 6월 10일만 하더라도 테슬라의 주가는 212.88달러였다. 1년 만에 400% 이상 오른 셈이다.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실적이 테슬라의 이같은 주가 고공행진을 이끈 원동력이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만 전기차 8만8400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자그마치 29%. 전기차만 판매하는 기업이지만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그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국내에서도 테슬라의 판매량 증가속도가 심상치 않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밝힌 올해 1월~5월까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4252대다. 전년 동기(301대) 대비 14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다 보니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테슬라가 싹쓸어 간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양상이 조금 달라질 전망이다.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차 출시를 속속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곳은 한국지엠이다. 2017년 4월에 출시한 전기차 볼트EV의 성능과 편의사양 등을 개선한 2020년형 볼트EV를 9일 출시했다. 2020년형 볼트EV는 기존 모델 대비 주행거리가 31㎞가 늘어나 414㎞의 동급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업그레이드 된 66㎾h급 대용량 신규 배터리 패키지는 LG화학이 공급하는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로 구성돼 최적의 열 관리 시스템으로 운용되며 효율과 배터리 수명을 높였다. 또 급속충전 1시간이면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 볼트EV는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 스위치를 통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과 신개념 회생제동 시스템인 ‘원페달 드라이빙 시스템’(One-pedal Driving)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 증대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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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럽 등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베스트셀러 ‘조에’.  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그룹의 전기차 ‘조에’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 최초로 공개된 3세대 조에 모델로 컴팩트한 해치백 스타일 차체에 앞뒤 LED 라이트를 탑재하고 실내가 한층 고급화됐다. 조에는 도로 주행 측정 방식(WLTP)을 통한 테스트 결과 395㎞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크기가 작지만 3000만원대로 출시될 전망이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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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내년 초 코란도 플랫폼을 활용한 중형 SUV 전기차를 출시한다. 사진은 코란도 전기차 콘셉트카 이미지.  제공 | 쌍용차

내년이 되면 선택지는 더욱 넓어진다. 쌍용차는 코란도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내년 상반기, 이르면 1분기에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달 특허청에 ‘코란도 e모션’을 상표등록한 쌍용차는 중형 SUV 전기차라는 특징을 앞세워 대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크기가 커지는 만큼 배터리 용량도 커져 완충 시 400~450㎞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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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제공 | 현대차

현대차는 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단독 전기차(코드명 NE)를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플랫폼을 공유한 것과 달리 NE는 순수 전기차 플랫폼이 적용된 첫 전기차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45’의 양산형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되는 만큼 NE는 기존 현대차의 전기차보다 훨씬 긴 주행거리를 갖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NE는 기본형에 58㎾h 배터리, 항속형에는 73㎾h 배터리가 탑재돼 각각 354㎞, 45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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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  제공 | 기아차

기아차도 내년 상반기 중에 e-GMP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이매진EV’(프로젝트명 C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매진EV는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 디자인을 바탕으로 쿠페형 CUV로 제작될 전망이다. 이매진EV 역시 1회 충전으로 최대 500㎞ 가까이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art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