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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영웅의 뒤엔 언제나 숨은 조력자가 있기 마련이다.
‘7년 차’ 무명 내야수 노태형(25)이 난세 속 한화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9회말 2사 2, 3루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길었던 18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한화에 가장 필요했던 한 방은 그렇게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어린 선수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2020시즌 16호, KBO리그 통산 1143호, 그리고 노태형 프로야구 인생의 1호 끝내기다.
한화 팬들에게도 익숙치 않은 얼굴이다. 지난 2014년 2차 10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육성 선수로만 남아있다가 올시즌 전 자체 청백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지난달 20일이 돼서야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며 데뷔 후 첫 프로 무대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성적은 고작 9타수 2안타. 성적의 높낮이를 판단하기에도 표본이 너무 적었다. 기대하지 않는 건 당연했다.
노태형은 꾸준히 때를 기다렸다. 20대 초반에도 프로 데뷔 기회를 잡기 어려워지자 23세 때 빠르게 군입대를 택해 미래를 위한 시간을 더 벌었다. 이후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지만, 노태형은 노력의 시간을 믿었다. “지난해가 제대 시즌이었는데 잘 안됐다. 그래도 포기 안 하고 열심히 한 게 좋은 기회로 이어진 것 같다. 오늘(14일) 끝내기도 야구하면서 처음 쳐봤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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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형이 프로의 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덴 든든한 선배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인공은 ‘캡틴’ 이용규(35)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은 비시즌 기간 날씨가 추워지면 사비를 들여 따뜻한 나라로 이동해 개인 훈련에 임하곤 한다. 벌이가 변변치 않은 2군 선수들이나 육성 선수들에겐 꿈 같은 얘기일 뿐이다. 누구보다 많은 풍파를 겪었던 이용규가 후배를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노태형에게 전지훈련 및 숙식 비용을 전부 제공해 훈련을 계속할 발판을 마련해줬다. 노태형은 “이용규 선배와 교육 리그를 같이 가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1월에도 오키나와 전지훈련 숙식 비용을 전부 해결해 주셔서 개인 트레이닝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때 받은 도움을 ‘한화의 연패 탈출’로 고스란히 되갚은 셈이다. 이제 두 사람은 한화의 반등을 함께 바라본다.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을 이용규도 연패 탈출 직후 “아직 남은 경기가 많다. 이 분위기를 살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화의 상징과, 한화의 새 영웅은 이제 극적인 이야기를 함께 써내려간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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