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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빌즈 좋아하시죠? 이번에도 빌즈에서 뵐까요?”
점심 약속을 잡을 때면 으레 듣는 말이다. 지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을 정도로 기자가 선호하는 ‘미팅 명소’가 바로 ‘빌즈’다. 최근 3개월간 얼마나 많이 방문했는지 세어보니 잠실점과 광화문점을 더하면 20차례 이상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은 기본으로 가니 메뉴판을 따로 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돈을 내고 풀을 먹느냐”는 샐러드 비선호자도, “브런치는 허세 아니냐?”고 비웃는 가성비파도 빌즈에 오면 “정말 맛있다. 돈이 아깝지 않다”고 감탄하곤 한다. 몇몇은 단골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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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즈는 호주의 요리연구가 빌 그랜저가 오픈한 호주식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그랜저는 1993년 시드니 달링허스트에 첫 번째 지점을 오픈한 뒤 한국, 일본, 영국, 하와이 등에도 빌즈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고정적으로 주문하는 메뉴는 ‘리코타 핫케이크’와 ‘치킨 시저 샐러드’다. 리코타 핫케이크는 폭신한 식감과 달콤한 맛,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빌즈 넘버원 메뉴다. 맛있는 만큼 버터와 시럽, 밀가루 등 탄수화물이 가득해 칼로리도 높다. 조리 소요시간도 20분에 달한다. 다이어터 혹은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면 리코타 핫케이크 대신 다른 메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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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시저 샐러드는 맛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저격하는 음식이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 뒤 기름기를 쫙 빼 구워낸 치킨이 심심한 채소밭의 자극제가 된다. 바삭바삭 짭조름한 치킨과 시저 드레싱으로 양념된 채소를 한입에 먹으면 전날 받았던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탄수화물이 거의 없다 보니 ‘저탄고지’를 추구하는 다이어터들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정말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준다.
빌즈는 커피 맛집이기도 하다. 시그니처 음료 ‘아이스 콜드브루’는 달콤한 초콜릿 향과 과일 산미를 자랑한다. 코스타리카 최고급 원두를 사용해 쓴맛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와인을 마시듯 식사와 함께 즐기는 콜드브루는 음식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음식과 음료의 양과 맛이 지점별로 상이한데 광화문점은 치킨 시저 샐러드와 아이스 콜드브루를, 잠실점은 리코타 핫케이크를 더 맛있게 만든다.
빌즈는 오전 9~10시 외 시간에는 예약을 받지 않는 콧대 높은 맛집이다. 예약 없이 방문해도 자리가 워낙 많아 금세 앉을 수 있지만 때에 따라 웨이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잠실점의 경우 주차도 지원하지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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