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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무속인 딸과 독실한 기독교인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서는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 딸 이지혜 씨와 기독교인 어머니가 출연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딸 지혜 씨는 청첩장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유는 지혜 씨가 자신의 직업인 무속인을 그만두지 않으면 어머니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
그는 “5년 전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신내림을 받았다. 6~7살 쯤 귀신을 보고 대낮에 길거리에서 주저앉은 적도 있고… 보이는 무언가랑 대화를 했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귀신이었다. 무서워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안 보고 싶었다”라고 말해 MC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딸은 “무속인이 아니라 그냥 ‘딸’로 저를 봐줬으면 좋겠다. 결혼식 할 때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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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머니는 완고했다.
그는 “제게 처음에 말하지 않았다. 신내림 받은 그때는 눈이 너무 무서워서 제 딸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그래도 끝까지 하나님 믿으면 해결됐을 일인데 안타깝다. 무속인의 길은 절대 가서도 안되고 용납할 수 없다”라면서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매일 기도한다. 제 딸로 다시 돌아와 달라고… 그리고 (무속인이 되는 건) 딸을 살려주신 생명의 은인 하나님한테 죄를 짓는 거다. 딸이 생후 6개월 만에 심장병을 앓았다. 돈 300만 원이 없어 수술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독교 심장 재단’에서 연락이 왔는데, 당시 기독교 신자도 아니었는데 목사님께서 도와주셨다. 저는 딸을 살려준 하나님을 만난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자 기적이었다”라고 말했다.
MC들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머니에게 기독교는 딸을 살려준 감사한 곳이고, 딸은 살기 위해 선택한 무속인의 삶이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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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됐지만 모녀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똑같은 말의 반복이었다.
어머니는 ‘무속인을 그만둬라. 하나님을 믿으면 다 해결된다’라고 말했고 딸은 ‘직업일 뿐 나를 딸로 대해 달라’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화해를 시도하는 딸에게 오히려 어머니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덕분에 살아났습니다’라고 말하라”며 압박했다.
이를 참지 못한 딸은 “엄마 그만해, 미친 사람 같으니까 제발 그만 좀 해”라며 울부짖었다.
결국 딸은 문을 열고 나가 버렸고, 모녀의 사이는 회복되지 못했다.
딸 지혜 씨는 스튜디오 뒤편에서 예비 신랑을 부둥켜 안은 채 울면서 “미안하다”라는 말만 반복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편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는 편성이 변경됨에 따라, 29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영될 예정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