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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이기숙 작가가 개인전 ‘선이 이루는 공간’전을 서울 홍대앞 와우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한지와 캔버스를 결합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새로움을 전하는 이기숙 작가의 신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와우갤러리는 ‘대한민국 미술계의 손흥민을 찾다’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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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숙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2년 관훈미술관 개인전을 시작으로 31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프랑스, 싱가폴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에 한지, 흙, 채색을 통해 완성한 ‘선묘풍경’(A Scenery of Lines), ‘거기 있는 생명’(The Life that is there), ‘피고지는 세월’(Time of bloom and falls off), ‘숲’(Forest) 시리즈를 선보인다.
캔버스에 한지를 붙이는 이색적인 작업이 특징이다. 이기숙 작가는 “흙과 물, 수성바인더를 묽게 섞어 얇고 균일하게 바른 다음, 그대로 젖은 상태에서 먹과 분채를 바른 뒤 나이프로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긁어 내어 떨궈버린다. 이 때 한지가 한겹, 두겹 찢겨지며 긴 섬유질로 인해 ‘끌림의 선’이 연출되는데 그 선은 이후 채색작업을 통해 어떤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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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동안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에서 감지할 수 있었던 거칠고 투박하던 화면과 더불어 보다 정리되고 안정된 침착함이 엿보이는 작품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미술비평가인 박영택(경기대 교수)은 “흡사 박수근의 그림에서 엿보이는 화강암 질감 내지 마른 벽면같은 느낌인데 실상 이런 느낌과 감성은 우리 한국인들의 심층과 기저에 은근히 깔려 있는 공통된 미적 정서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미술평론가 오세권은 “동양회화에서 중요한 표현요소인 ‘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선을 긋는데 있어 당기고, 덮고, 밀치기도 하며 마치 오토마티즘(자동기술)과 같은 자유로운 변화를 주기도 하고 모필을 통한 엄격한 선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짚었다.
한편 신문선 와우갤러리 명예관장은 “미술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한 와우갤러리는 미술계에서 손흥민과 같은 작가를 발굴하고 더불어 실력있는 화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미술계의 손흥민을 찾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통해 앞으로 미술과 대중의 간극을 줄일 수 있도록 더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5일까지.
eggrol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