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병호 \'넘어갔어\'
키움 박병호가 3회말 2사2루 우중월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0. 8. 11.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홈런타자는 한 방이다. 그라운드를 반으로 쪼개며 날아가는 홈런은 강렬하다. 타격왕이 세단을 타면 홈런왕은 리무진을 타는 이유다.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현역 홈런타자다. 그는 11일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내며 7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남은 목표는 8년 연속 20홈런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타자’ 이승엽과 꾸준함에 있어선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물론 박병호는 통산 홈런에 대해선 “나와 이승엽 선배와는 개수 차이가 많이 난다. 쉽지 않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앞서 20홈런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소감으로 “영광스런 기록이다. 하지만 홈런을 쳐야하는 타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라며 “장타가 줄어들면 매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된다. 꾸준히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라고 했다.

[포토] 박병호, 3회 다시 리드잡는 투런포
키움 박병호가 3회말 2사2루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선행주자 이정후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0. 8. 11.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자신이 때려내는 홈런의 비결도 살짝 밝혔다. 힘과 기술의 비율 중에 힘에 더 비중을 두었다. 그는 “기술보다는 힘이 7정도 인거 같다”라며 “20호 홈런도 볼 판정을 받을 수 있는 바깥쪽 공이었다”라고 했다. 힘으로 펜스를 넘겼다는 설명이다. 홈런을 치기 힘든 공으로는 변화구를 선택했다. 박병호는 “체인지업과 포크볼은 횡이 아닌 종으로 가라앉는다. 노려쳐야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좋은 타구를 만들기 어려운 구종이다”라고 설명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자신있게 스윙하는 이유도 밝혔다. 박병호는 “다른 선수들처럼 좋은 콘택도 시도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좀 더 가볍게 칠수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게 나의 단점이다. 그러나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홈런이 나오는게 장점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현재 KBO 최고의 홈런타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역시 언젠가는 자신의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줘야 한다. 그는 좌타자로는 KT 강백호, 우타자로는 롯데 한동희를 거론했다. 박병호는 “거포 스타일로 보면 강백호가 정확도, 타구 스피드, 비거리로 볼때 장타자로서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한동희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병호는 “굳이 꼽자면 한동희다. 타구 스피드가 뛰어난거 같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진 못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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