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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고(故) 고유민 선수 사망 원인과 관련한 유족 측과 현대건설 배구단의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고유민 관련 기자회견은 고유민의 어머니와 동생,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박정 의원, 박지훈 변호사가 참석한 가운데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열렸다. 고유민은 지난달 31일 경기 광주시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생을 마감했다. 이 자리에서 고유민 유족 측은 “고유민을 벼랑 끝으로 내몬건 악성 댓글이 아니라 현대건설 배구단의 의도적인 따돌림과 사기 갑질”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현대건설이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고 고유민에게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유도한 뒤 기습적으로 임의탈퇴 처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전에 고유민이 지인과 동료들에게 “감독이 날 투명인간 취급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현대건설 구단은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통해 쟁점이 되는 부분을 하나하나 해명했다. 현대건설 측은 “구단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경기 중 감독이나 코치가 고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고유민이 최근 2시즌 동안 55경기를 출전한 기록을 예로 들었다.

임의탈퇴 경위에 대해서는 “시즌 중이던 지난 2월 29일 아무런 의사 표명없이 고인이 팀을 이탈했다.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악플로 인해 심신이 지쳐 구단을 떠나있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주장하면서 상호합의하에 3월 30일자로 계약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단은 절차에 따라 프로배구연맹과 선수 이탈에 관해 협의했고, 선수 본인과 직접 연락해 계약 지속이 힘들다는 것을 확인한 뒤 FA절차 종료 이후인 5월 1일부로 임의탈퇴 공시를 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구단은 임의탈퇴 공시 후 6월 중순에 고인을 만나 향후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배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사가 확고한 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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