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류현진
투구하는 류현진. 볼티모어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동산고 선후배 맞대결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일전은 다시 한 번 성사됐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개막전에서 자신에게 홈런을 때려낸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에게 완벽하게 설욕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고, 3회와 5회 투구수 관리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컨트롤 아티스트로서 류현진의 진가는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특히 개막전 이후 다시 한 번 펼쳐진 쓰쓰고와 한일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건 이날 류현진 투구 중 백미였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와 개막전에서 쓰쓰고에게 시즌 첫 피홈런을 기록 한 바 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을 흔든 홈런포였다. 이후 류현진은 후속 타자에게 장타를 맞고 교체됐다.

약 한 달 만에 쓰쓰고를 다시 만난 류현진은 마음속에 간직했던 빚을 완벽히 갚았다. 3회 쓰쓰고와 첫 상대한 류현진은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류현진은 집요하게 쓰쓰고의 바깥쪽 코스를 공략했다. 구종은 달랐지만 9개 공을 모두 바깥쪽 코스로 던졌다. 쓰쓰고가 계속 류현진의 공을 커트해내자 류현진은 더 먼 바깥쪽으로 공을 던지며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결국 류현진은 9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해 쓰쓰고를 돌려세웠다. 류현진의 뚝심이 돋보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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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쓰쓰고 요시토모. 보스턴 | AP연합뉴스

류현진과 쓰쓰고는 5회 다시 만났다. 첫 맞대결처럼 류현진은 쓰쓰고의 바깥쪽 코스를 공략했다. 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이번엔 하이패스트볼 등을 섞어가면서 쓰쓰고의 눈을 어지럽혔다. 결정구는 역시 주무기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에 체인지업을 던져 루킹 삼진을 만들어냈다. 쓰쓰고는 절묘한 코스로 들어오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완벽한 류현진의 승리였다.

한일전에서 승리한 류현진이지만 동산고 후배 최지만과 맞대결은 이번에도 성사되지 못했다. 탬파베이 케빈 캐시 감독은 이날 경기전 일찌감치 좌투수 류현진에 대비해 좌타자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지만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근 최지만이 스위치 히터를 포기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앞으로도 류현진과 투타 맞대결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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