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류현진
투구하는 류현진. 볼티모어 | AP연합뉴스

[LA= 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시즌 첫 6연승으로 2016년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 도전에 나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에 부상으로 빨간불이 커졌다. 에이스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등판 때마다 무조건 6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보통 부상도 전염된다고 한다. 토론토가 그짝이다. 루키 네이트 피어슨이 팔꿈치로 부상자명단(Injured List)에 오른 뒤 24일(한국 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앞서 맷 슈메이커가 어깨 염증으로 10일자 IL에 등재됐다. 이어 이날 선발 트렌트 손튼은 1회를 던지고 팔꿈치 통증으로 물러났다. 구단은 염증이라고 발표했다. 손튼은 이마 한 차례 이 같은 증세로 IL에 오른 적이 있다.

선발 투수 3명이 동시 부상이다. 슈메이커는 비록 평균자책점이 4.91로 부진하지만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2경기 6이닝을 책임졌다. 토론토 선발 투수 가운데 6이닝을 책임진 투수는 류현진과 슈메이커 2명이다. 완투는커녕 7이닝 긴 이닝을 던진 선발 투수는 한 명도 없다.

토론토는 2019년 전체 투수력에서 평균 자책점 4.79로 21위였다. 선발진은 26승28패 평균자책점 5.25로 22위에 랭크됐다. 5.25는 역대 팀 사상 최악의 평균자책점이었다. 오프시즌 에이스 류현진과 태너 로아크를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영입했고, 체이스 앤더슨을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했다. 선발진 가운데 3명이 뉴페이스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구단의 기대만큼 운영되지 않고 있다. 토론토의 선발진은 24일 경기 전까지 평균 투구이닝이 4.1이닝에 미치지 못한다. 25경기에서 선발진 투구이닝은 106.2이닝이다. 메이저리그 26위다. 선발진이 가장 안정된 팀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9이닝 완투 경기도 있다. 27경기에서 161이닝이다. 평균 6이닝에 가깝다.

토론토 불펜진은 마무리 켄 자일스의 부상 공백에도 기대 이상의 역투를 하고 있다. 114.2이닝에 9승9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4위다. 불펜진 피칭이 가장 긴 이닝은 오프너를 애용하는 탬파베이로 28경기에서 137.1이닝을 투구했다. 문제는 불펜진에 계속 하중이 걸렸을 때 이를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다는 점이다.

이날 탬파베이에 패한 경기에서 조짐을 보였다. 선발 손튼이 팔꿈치 염증으로 물러난 뒤 앤서니 케이가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5회 위기에 몰린 뒤 구원 등판한 라이언 보루키가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2명의 케이 선행 주자를 모두 불러 들이고 자신이 상대한 타자마저 득점했다. 결국 불펜진은 7이닝 5실점하며 4-5로 역전패했다. 토론토는 6연승 후 2연패해 13승13패로 승률 5할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