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과이어
축구선수 해리 매과이어. 출처|매과이어 SNS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술을 마신채 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해리 매과이어(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28일(한국시간) 매과이어는 BBC와 인터뷰에서 “사과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나쁜 일을 했을 때 하는 것이다. 나는 잘못이 없기 때문에 사과해야할 의무가 없다”라고 말하며 유죄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과이어는 지난 21일 그리스 휴양지 미코노스섬에서 남매인 조, 데이지 등과 함께 휴가를 보내던 중 폭행 사건에 휩싸이며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데일리메일은 매과이어 측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매과이어를 조롱하며 백인 남성들이 시비를 걸었고 싸움이 붙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백인 남성 여러 명이 술집 밖에서 매과이어의 여동생 데이지에게 강간을 시도하기 위해 약물을 주사했고 데이지가 쓰러졌다. 이를 본 해리와 조가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싸움에 휘말렸다”라며 현장 상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매과이어
축구선수 해리 매과이어. 출처|매과이어 SNS

하지만 그리스 경찰은 “매과이어가 경찰을 폭행하고 모욕했다. 심지어 돈을 주면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라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매과이어에 대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당시 매과이어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이고 돈이 많다. 얼마면 우리를 풀어줄 수 있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매과이어는 ‘신체 상해 · 뇌물 공여 미수 · 공무원 폭행 및 모욕’ 등의 이유로 징역 21개월 10일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매과이어는 억울하다며 곧바로 항소의 뜻을 밝혔고 경찰 측 진술에 전면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경찰로부터 위협을 받았다며 “그리스 경찰이 내 다리를 걷어 찼다. 폭행으로 인해 목숨에 위협을 느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경찰은 나에게 ‘네 커리어는 여기서 끝이다. 다시는 축구를 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자신을 협박했다고 말했다.

매과이어는 함께 있었던 가족들을 언급하며 “나보다 가족들이 입은 고통이 크다. 반드시 진실을 밝힐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유죄 판결이 내려지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매과이어는 “대표팀에 탈락하게 돼 실망스럽다. 하지만 충분히 감독의 선택을 이해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