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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지병으로 공식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일본 최장기 집권 총리 아베 신조(66)가 28일 지병을 이유로 돌연 사임한 가운데, 포스트 아베로 떠오른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 소식을 전하면서 집권 자민당이 신속히 총재 선거를 해 새 총재를 선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도 맡게 된다. 자민당은 현재 중의원의 과반을 점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새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본 언론사의 포스트 아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조직 장악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가 관방장관이 최근 부상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스가는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인물로 자민당 내에서도 보수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한일 양국의 역사에 대해 여러 차례 망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중국 하얼빈에 설치된 안중근 기념관과 관련해 “안중근은 일본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 일본으로 이야기하자면 안중근 기념관은 범죄자 기념관이다”라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2018년에는 일본 시마네현에서 ‘독도(다케시마)의 날’행사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항의하자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 고유의 영토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일 양국은 강제징용 배상 및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로 시작한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치닫으며 최악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가가 총리로 선임될 경우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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