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재유기자] 십장생도(十長生圖)는 불로장생을 희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소나무, 바위, 산 등의 사물에 빗대어 상징적으로 표현한 길상화여서 궁중과 상류층 물론 민간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대홍 김재환 화가는 십장생도 분야의 대가이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그림과 서예에 재능을 보이다가 16세 무렵 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20세이던 1981년 마산 진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세간을 놀라게 했다.

관념산수, 실경산수, 화조도, 달마도 등을 두루 섭렵한 그는 무학산, 거제 해금강, 북한산 등 수려한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며 현대적 필법을 개척했고 한국화의 백미로 불리는 십장생도에서 입신 경지에 이르렀다.

김 작가가 일필일혼(一筆一魂)의 정신으로 기와 혼을 쏟아 부어 완성하는 반추상 십장생도는 세밀하면서도 다채로운 필선이 돋보이고 음양오행설을 따른 오색의 어울림이 환상적이다.

십장생
십장생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네 차례 특선의 기쁨을 누린 그는 국내에서 개최된 일곱 번의 초대 개인전에 이어 한국미술뉴욕초대전, 한-일미술교류전, 한-중화가교류전, 한-대만친선교류전, GIAF 2008 베이징올림픽기념 특별전, 웰컴투광화문 등에 참여해 산수화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십장생도를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영적 지혜로움과 깨달음의 도를 상상의 나래로 작품 속에 오롯이 전하며 십장생도를 통해 건강, 부, 장수를 기원하고 국내 뿐 아니라 독일과 러시아 등 해외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김 작가는 “미술과 음악은 세계 공용어여서 뛰어난 작품은 국경과 시대를 넘어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강조했다.

whyja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