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10대-4총사
2020~2021시즌 라리가 10대 4총사로 꼽히는 호드리고 고에스, 안수 파티, 구보 다케후사, 이강인(왼쪽부터). 제공 | 라리가 사무국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20~2021시즌 스페인 라리가 ‘10대 전쟁’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새 시즌 라리가는 안수 파티(18·바르셀로나)와 호드리고 고에스(19·레알 마드리드) 두 리딩 클럽의 미래 자원 뿐 아니라 아시아 유망주 이강인(19·발렌시아), 구보 다케후사(19·비야 레알)까지 4총사의 선의의 경쟁이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이들 4총사는 최근 선수 가치를 주로 다루는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내놓은 라리가 소속 20세 이하 유망주 시장 가치에서 ‘톱4’에 이름을 올렸다. 파티가 5000만 유로(700억 원)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호드리고가 4500만 유로(630억 원), 구보가 3000만 유로(420억 원), 이강인이 1350만 유로(188억 원)로 뒤를 이었다.

2002년 10월31일생에 불과한 파티는 기니비사우에서 태어나 만 6세에 가족과 스페인 세비야로 이주했다. 2010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일찌감치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와 2022년까지 계약을 맺은 그는 구단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득점(만 16세304일)과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득점(만 17세40일) 등 다수 기록을 새로 썼다. 기세를 국가대표팀으로 옮겨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4-0 승)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만 17세311일에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이는 1925년 만 18세344일 나이로 스위스를 상대 골을 넣은 후안 에라스킨(1930년 사망)의 역대 스페인 A매치 최연소 득점 기록을 무려 95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포스트 메시’로 꼽히는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스페인 ‘마르카’지는 9일 바르셀로나가 파티 바이아웃 금액을 4억 유로(5500억 원)까지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출신 호드리고는 지난해 여름 자국 명문 산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뒤 1군 무대에서 26경기를 뛰며 7골 3도움으로 연착륙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만 4골(5경기)로 존재 가치를 알렸는데 브라질 최고 스타 네이마르를 연상하게 하는 뛰어난 기술과 스피드로 주목받았다.

아시아 선수, 특히 동양인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라리가에서 이강인과 구보가 얼마나 경쟁력을 입증할지 관심사다. 출전 기회 확보를 위해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기로 한때 결심했던 ‘골든보이’ 이강인은 새 시즌 잔류를 선언, 도약을 그린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 6일 카르타헤나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고 앞서 유스 출신이 대거나선 레반테전에서는 주장 완장까지 차는 등 한층 거듭난 입지를 뽐내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 구단에서 이강인을 붙잡아 출전 시간은 물론 최적의 포지션을 보장하는 등 믿음을 주고 있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임대 생활하며 4골5도움(36경기)을 기록한 구보는 팀이 2부 강등하며 원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그러다가 비야 레알에서 한 시즌 더 임대를 선택했다. 올시즌에도 제 가치를 입증하면 진정으로 ‘마드리드맨’으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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