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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승리를 거뒀지만 보완점도 뚜렷했다.
고양 오리온과 창원 LG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사령탑을 교체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리온은 추일승 감독의 자진 사퇴 후 강을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고, 현주엽 감독과 계약기간 종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은 LG는 조성원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낙점했다. 지난 201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프로농구 실전 경기를 지휘하는 강 감독과 KBL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조 감독 모두 부임 후 비시즌 동안 팀에 자기만의 철학과 색깔을 입히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난 2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개막한 KBL 컵대회는 두 감독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무대다. 일단 스타트는 잘 끊었다. 오리온은 상무를 상대로, LG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각각 승리를 거뒀다. 강 감독과 조 감독 모두 프로 무대에서 승리로 상쾌하게 첫 발을 내딛었다.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봤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첫 경기를 통해 보완점이 뚜렷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먼저 오리온은 두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 크다. 제프 위디(11득점 10리바운드)와 디드릭 로슨(16득점 14리바운드)은 국내 선수로만 구성된 상무를 상대로도 고전하면서 기량에 의문을 갖게 했다. 2쿼터 후반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면서 긴장감을 심어준 강 감독은 경기 후 “외국인 선수들의 몸상태가 아직 덜 올라왔다”면서 경기에 뛸 준비가 덜 돼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시즌에도 외국인 선수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오리온은 컵대회 시작부터 같은 고민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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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를 격파한 LG도 희망과 함께 보완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공격농구’를 표방하고 있는데, 지난 몇 시즌 동안 지적된 김시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첫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낮은 골밑도 LG가 보완해야할 부분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토종 빅맨 김종규가 원주 DB로 떠나면서 골밑에 공백이 생겼는데, 국내 선수 중 김종규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두 외국인 선수 또한 타 팀 외국인 선수에 비해 신장이 크지 않다. 1쿼터에서도 현대모비스에 골밑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성원표 공격 농구가 빛을 보려면 먼저 수비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까진 신장 열세의 한계를 넘지 못한 모양새다. 앞으로 LG가 보완해야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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