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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코로나19를 뚫고 마침내 격돌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2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U-23 팀)이 10월 9일과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페셜 매치’ 2연전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대회 공식 명칭은 ‘2020 남자축구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다. 스페셜 매치는 애초 이달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세로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일정이 2022년 1월로 변경되면서 전격 취소됐다. 여기에 10월 A매치 기간 예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KFA는 앞서 개최지로 선정된 고양시의 협조를 다시 끌어내며 이 기간 스페셜 매치 2연전을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양 팀이 기부금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KFA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승리팀 이름으로 기부금 1억원을 내걸었다. 승자 결정 방식은 양 팀이 홈·원정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합계 점수를 기준으로 한다. 점수가 같으면 원정골 우선 원칙을 매기기로 했다. 9일 1차전은 A대표팀이 홈 팀 자격을 얻고, 2차전은 올림픽팀이 홈 유니폼을 입는다.
벤투호와 올림픽팀은 기존 A매치와 비슷하게 1차전 나흘 전부터 소집 훈련이 예정돼 있다. 해외리그 소속 선수는 빠지지만 양 팀은 국내에서 뛰는 최정예 멤버를 각각 23명씩 불러들인다. 벤투호엔 최근 K리그1 ‘핫가이’로 떠오른 공격수 나상호(성남)를 비롯해 울산의 선두 수성을 이끄는 이청용, 정승현, 조현우 등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김학범호엔 오세훈(상주) 김대원(대구) 엄원상(광주) 등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가 대거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내년 도쿄올림픽 참가 연령대인 U-23 자원 중 양 수장의 관심을 동시에 받는 자원이 어느 팀으로 가느냐다. 대표적으로 울산의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는 기존 핵심으로 뛴 김학범호 뿐 아니라 ‘포스트 기성용’을 찾는 벤투호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양 팀 소집 명단은 오는 28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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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스페셜 매치 2연전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하며 선수단 및 운영인력 위주로 출입 인원을 최소화, 코로나 방역에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홍명보 KFA 전무는 “올 초 발표한 새 유니폼을 입고 나선 각급 대표팀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팬 갈증을 해소하고, 한국 축구와 대표팀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이 경기를 기획했다”며 모처럼 대표팀간의 실전 경기력 향상에 기대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