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2500 안타
LG 트윈스 박용택이 6일 잠실 삼성전에서 2-2로 맞선 9회 대타로 나서 안타로 출루해 2500 안타 기록을 달성한 뒤, 이닝 교체 시간에 진행된 축하행사에서 양 팀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축하를 받고있다. 2020.10.06. 사진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당분간 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그러나 마냥 불가능하지는 않다. 어쩌면 5년 이내로 또 하나의 금자탑이 세워질지도 모른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1)이 한 번 더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박용택은 지난 6일 잠실 삼성전 9회말에 대타로 출장해 우측 담장을 향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총알 같은 타구로 한국야구 최초 개인통산 2500안타를 달성했다.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전부터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그가 마지막 시즌 좀처럼 범접할 수 없는 고지를 밟았다.

LG 류중일 감독은 2500안타를 두고 “꿈의 숫자”라고 했고 롯데 손아섭은 “기록도 대단하지만 그 기록을 달성하기까지 철저한 자기관리에 존경심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박용택 선배님은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LG 주장 김현수 또한 “타격 이론과 자기관리에 있어 이렇게 철저한 선수는 거의 못 본 것 같다. 동료이자 후배로서 늘 용택이형의 도움을 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랬듯 몇 년 후에는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박용택을 향해 존경을 표시한 손아섭과 김현수가 박용택처럼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2500안타 달성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일까지 개인통산 안타수에서 손아섭은 1876개, 김현수는 1786개를 기록했다. 둘 다 만 32세에 매년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철인 같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김현수는 2016년과 2017년을 빅리그에서 보냈지만 만 20세 시즌에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누구보다 신속하게 안타수를 쌓고 있다. 박용택은 김현수를 두고 “타고난 천재 타자에 야구를 대하는 마인드도 좋다. 정말 야구하기를 잘 한 선수”라고 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박용택이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른 비결 역시 20대 보다 뛰어난 30대를 보냈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20대 박용택의 타율은 0.27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9년부터 2018년까지 30대 박용택은 타율 0.327을 기록했다. 스스로도 “20대의 나는 노망주 같은 선수였다. 타격에서 늘 큰 기대를 받았지만 좀처럼 그 기대에 응답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30대가 되면서 내 타격이 무엇인지 정립했고 어떻게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심리적으로 대처하는 방법도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과 김현수도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한결같이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제 30대 초중반을 지나는 만큼 2500안타까지 더 험난한 도전과 마주할 확률이 높다. 4, 5년 후 이들이 2500안타를 달성한다면 박용택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할 게 분명하다. 박용택은 지난 6일 대기록을 세운 후 “그동안 여러가지 기록을 달성하면서 축하해주신 구단과 KBO에 감사드린다. 다만 올해는 팬분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없어서 무언가 공허함 같은 것도 느껴진다”며 “다음에 기록을 달성하는 후배 선수들은 더 많은 분들에게 축하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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