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이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대표팀과의 2차 친선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독려하고있다. 2020.10.12.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경기력은 만족했지만 최전방과 풀백 실험은 계속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올림픽대표팀과의 2차 평가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은 올림픽대표팀의 강한 전방 압박과 역습에 고전했지만, 2차전은 경기 내내 경기 주도권을 쥐었고 다득점 승리까지 챙겼다. 벤투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결과뿐 아니라 내용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철학, 플레이스타일이 확실히 개선됐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선수들이 (원하는 바를) 잘 이행해줬다. 수비적으로는 거의 완벽한 경기를 했다. 몇 차례 세트피스 상황을 빼면 잘 통제한 경기였다. 우리가 원했던 축구를 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만족스러웠던 경기력과는 별개로 벤투호의 최전방과 풀백 실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벤투호의 공격진은 대부분 해외파가 이루고 있다. 하지만 풍족한 2선 자원에 비해 최전방 공격수는 부족하다. 황의조(보르도)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 손흥민(토트넘)도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지만 그의 주포지션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해외파 차출이 불가했던 이번 소집에는 최전방 공격수를 2명만 뽑았다. 이정협(부산)과 김지현(강원)이 선택을 받았다. 이정협은 1차전에서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2차전에서는 존재감이 미비했다. 대표팀에 첫 발탁된 김지현도 소속팀에서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풀백 자원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의 주전 풀백은 김진수(알 나스르)과 이용(전북)이다. 이번 소집에는 두 선수 모두 나서지 않았다. 또 다른 풀백 자원인 김문환(부산)이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벤투 감독은 대체 자원을 뽑지 않았다. 그만큼 풀백 자원 풀이 넓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김태환(울산)이 2경기에 모두 나섰다. 반면 왼쪽은 이번에 실험을 거쳤다. 5년 만에 발탁된 이주용(울산)은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2차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은 심상민(상주)은 번뜩이는 돌파와 크로스를 종종 보였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으로 관찰하는 선수에 더해 (선수단에) 들어오고 나가야 하는 선수 역시 있다. 앞으로도 잘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가용 범위가 넓지 않은 최전방과 풀백 자원들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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