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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아르헨티나가 마침내 볼리비아의 고지대 공포를 극복했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의 에르난도 실레스 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 2차전에서 2-1승리를 거뒀다. 전반 24분 만에 마르셀로 모레노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감 속에 경기를 시작했지만 실점 후 2분 만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4분에는 호아킨 코레아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에콰도르전에 이어 대회 2연승을 거뒀다.
단순한 승리보다 악명 높은 볼리비아 원정에서 승리했다는 점이 아르헨티나와 메시에게 고무적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5년 이후 15년간 볼리비아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볼리비아는 나라 자체가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경기를 하기 힘든 환경이다. 이날 경기가 열린 라파스도 해발 3640m에 위치한 도시다. 경기를 뛰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인에겐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장소라 특히 원정팀이 적응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지난 2013년 볼리비아 원정에서 경기 도중 구토를 한 적도 있다.
이번에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아르헨티나는 역전승을 거두며 볼리비아 징크스를 깼다. 메시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풀타임 출전해 공격을 이끌며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볼리비아 선수들은 심판,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언쟁을 벌이는 등 작은 소동도 있었다. 메시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심판진과 차분하게 인사를 나눴고, 동료들과는 기쁨을 공유했다. 메시는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볼리비아 원정이라는 관문 하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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