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_이미지] 웹소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웹소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표지. 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_이미지]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 제공|네이버웹툰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이경미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퇴마를 소재로 만든 판타지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이 인기다. ‘빙의’를 주제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정유미는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귀신을 쫓는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은영은 자신의 눈앞에서 소중한 존재가 젤리가 되고, 그마저도 소멸되는 아픈 경험을 두 번이나 겪는다. 사랑하는 엄마가 젤리처럼 녹아 내리는가 하면 성장기 정체성에 큰 변화를 준 소중한 친구가 가루처럼 산산이 부서지는 장면을 보기도 한다.

특별한 능력 때문에 외롭고 어둡게 살아왔던 은영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존재들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젤리가 돼 자신의 곁을 떠나는 장면 속에서 히어로의 사명감과 책임감마저 잊게 만든 ‘보건교사 안은영’은 ‘빙의물’의 색다른 인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빙의물은 주인공이 특정 인물 또는 상황, 세계에 빙의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르로 과거의 빙의물은 ‘귀신’, ‘악령’ 등과 결합돼 공포 작품의 단골 소재였으나, 최근 판타지, 로맨스, 개그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빙의물 작품들이 대거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웹툰·웹소설계에서도 빙의물 열풍이 불며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가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빙의물 웹툰·웹소설 작품들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웹툰 ‘사장님을 잠금해제’(글·그림 박성현)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잭슨 모바일의 39살 천재 CEO 김선주는 얼떨결에 죽임을 당해 영혼이 스마트폰에 갇히게 되고, 주인공 ‘박인성’이 그 스마트폰을 주우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장님을 잠금해제’는 원래 CEO를 대신해 회사를 운영하고 동시에 살인범까지 찾는 다이나믹하게빙의 된 회사 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범인을 잡으면 사례금 100억 원을 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으로 시작된 빙의 생활은 계약금으로 1000만 원이 입금되자 인성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정체를 들키지 않고 회사를 경영하며 범인까지 잡는 과정으로 스릴과 긴장감을 더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네이버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글: UMI | 그림 슬리피-C)은 어느 날 자신이 읽은 웹소설의 내용대로 바뀌어 버린 세계와 마주한 주인공 김독자가 새로운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방대한 스케일의 세계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인기를 끈 작품이다. 웹툰 론칭 한 달 만에 원작 웹소설의 매출을 1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주인공인 평범한 회사원 ‘김독자’는 어느 날 10년간 연재된 웹소설인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약칭 ‘멸살법’이 마침내 완결됐음을 알게 된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회사원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멸살법’을 읽어 온 그는 3000여편 넘게 연재해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그동안 감사했다는 댓글을 남긴다. 멸살법 작가는 독자 덕분에 완결까지 연재할 수 있었으며, 어떤 ‘특별한’ 공모전에 입상할 수 있었다고 답장을 보낸다. 그리고 독자에게 감사의 표시로 특별한 선물을 보내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독자와 10여 년을 함께한 ‘멸살법’의 이야기가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 다음날 세상은 희한하게 소설 ‘멸살법’대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외에도 네이버 시리즈에서 독점 서비스 중인 웹소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글 황도톨)를 웹툰화한 작품으로 소설 속 한 줌의 분량도 되지 않은 조연에 빙의한 주인공이 의도치 않게 소설의 남자 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펼쳐지는 아찔한 로맨스를 그렸다.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인 주인공은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무언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방은 원룸이 아니라 화려하고 거대하며, 하늘하늘한 커튼이 쳐진 폭신한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향해 리플리 아가씨라고 부르는 사람들. 알고 보니 자신이 몇 번이나 정주행하며 읽었던 소설 ‘에르넬의 꽃’의 그저 스쳐 지나가는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백작 영애 ‘리플리 드 리버풀’에 빙의해 버린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