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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미래의 주원이 시간여행을 마무리하고 어머니 김희선을 지켜냈다.

24일 오후 SBS에서 방송된 ‘앨리스’ 16회에서는 박진겸이 고등학생이었던 2010년으로 다시 한번 시간여행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위기에 처한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날 현재의 박진겸(주원 분은)은 윤태이(김희선 분)을 쏜 노인의 모습을 한 박진겸(주원 분)에게 “내가 전부 돌려놓을 거야. 너 때문에 죽은 사람들 모두 구한 후에 내가 널 죽여줄게. 시작은 네가 했으니 끝은 내가 낼게”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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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박진겸은 윤태이를 쏘고 다시 형사 박진겸에게 총을 겨눈 급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박진겸은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2010년. 과거로 돌아간 진겸은 엄마 박선영이 있는 집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고등학생 진겸과 친구 도연(이다인 분)이 있었다. 이날은 엄마 박선영의 생일이자 슈퍼블러드문이 뜨는 당일이다. 엄마 박선영은 석오원(최원영)을 찾아가 “시간여행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거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틀렸다. 상처와 아픔도 절망과 슬픔도 다 필요한 거였다. 아픔을 지우려 만든 시간여행이 오히려 집착과 욕망만 남겼다”며 후회했다. 하지만 석오원은 “선한 의도가 죄가 될 수 없다. 잘못을 깨닫고 되돌리려고 하잖냐. 제가 돕겠다”고 나섰지만 선영은 거절했다.

현재의 박진겸은 과거의 고형석(김상호 분)형사를 찾아가 그와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했다.

슈퍼블러드문이 뜬 이 시각, 박선영(김희선 분)은 혼주 소주를 사러 나갔고, 그녀의 뒤를 따라오는 정체모를 드론을 따라 달렸다. 선영의 뒤를 쫓던 진겸은 석오원에게 붙잡혔다. 석오원은 “어머니 부탁 때문에 온거다. 어차피 자기 죽음을 막을 수 없다고 아들이 오면 붙잡아 달라고 했다. 아들이 다칠까봐 걱정하는 거”라면서 “당신이 무슨짓을 해도 미래는 변하지 않는다. 엄마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도 구할 수가 없다. 포기하고 돌아가라”고 진겸을 설득했다. 박진겸은 10년 후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있는 석오원이 의심스러워 총을 꺼내 겨누며 “다른 사람도 죽는다는 거 네가 어떻게 아냐. 그건 10년 후에나 일어나는 일인데”라고 말했고, 이에 석오원은 “내가 그걸 어떻게 모르겠냐. 내가 널 막기 위해 지금 여기 있는 거다”라며 실체를 드러내며 총을 겨눴다. 그때 고형석이 나타나 진겸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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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으로 달려간 박진겸은 드디어 박선영을 노리는 노인 박진겸을 만나게 된다. 노인 박진겸은 “넌 이 여자의 진짜 모습을 모른다. 이 여자는 92년에 예언서를 봤다. 그때 알았다. 아기가 가진 힘을. 아기가 죽으면 시간의 문이 닫힌다는 것을. 그래서 여기 남은 거다. 아기가 살아야 자기가 만든 시간의 문이 유지가 되니까”라며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노인 박진겸이 엄마 박선영을 죽인 이유는 아이를 지워야 자신이 괴물이 되는 비극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노인 박진겸은 “이 여자는 우리가 괴물이 될 걸 알면서도 낳았다. 널 사랑한게 아니라 사랑한 척 한 거다. 이 여자 때문에 우리는 괴물이 된 거다. 내 고통을 이해해 줄 사람은 너밖에 없다. 난 내가 겪은 고통을 벗어날 기회를 주는 거다. 이 여자를 죽일 기회를 주는 거다. 우리가 먼저 이 여자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진겸은 “네 말이 전부 사실이더라도 사실 없다. 난 엄마만 지키면 된다. 너와 나만 죽으면 다 끝난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옆에서 이 얘기를 듣고 있던 박선영은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렸다. 하루하루 죄책감과 두려움의 지옥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의 문을 닫으면 너희가 사라지니까”라고 말했다. 이후 박선영은 노인 박진겸을 지키고 과거와 똑같이 죽음을 맞는다. 박선영은 이번에도 “엄마가 미안해. 엄마 아들로 태어나게 해서”라고 진겸에게 말하고 눈을 감는다. 이에 박진겸은 “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행복했다. 다음 미래도 엄마 아들로 태어날게”라고 약속했다. 이후 박진겸은 “그 기억 지옥끝까지 가져가서 평생 고통받으며 살아”라며 노인 박진겸의 이마를 총으로 쐈고 노인 박진겸은 죽는다.

그러자 현재가 뒤틀렸고, 시간의 문이 닫히게 된다. 과거의 박선영은 고등학생 박진겸과 단란한 생일을 보냈고, 형사 박진겸은 그 모습을 지켜봤다. 바뀐 과거에서 학생 박진겸은 술을 사러 가는 엄마 박선영을 혼자 보내지 않고 “같이 가자”고 말하며 따라갔다. 박선영은 박진겸이 미래에서 자신이 찾아온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일부러 지갑을 놓고 왔다며 학생 박진겸을 집으로 들여보냈고, 생각에 잠겼다. 형사 박진겸은 박선영을 보며 “엄마를 지켜준다는 약속은 지켰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 난 그거면 된다”고 말하며 그의 스카프를 놓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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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은 다시 2020년으로 돌아온다. 윤태이는 잠에서 깨어났고, 여동생 윤태연(연우 분)에게 “박진겸 형사님 번호가 없다”고 물었는데, 그는 기억하지 못했다. 당황한 윤태이는 박진겸 집을 찾아갔지만 그는 없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는 걸 확인한다. 경찰서에도 박진겸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고형석은 다시 살아있었다. 뒤늦게 윤태이는 죽었던 사람들이 돌아온 것이 박진겸의 존재가 사라진 것과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윤태이는 “시간여행을 막으면 모든 것이 리셋된다. 모든 시간여행자들이 사라지는 거다”라는 엄마 박선영의 말을 떠올리며 “다 돌아왔다. 그 사람만 빼고. 전부 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윤태이는 박진겸이 선물해준 목걸이를 목에 걸며, “나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게요. 형사님이 목숨으로 지켜준 오늘이니까”를 약속했다. 그러던 중 김도연(이다인 분)이 기자로서 자문을 요청했다. 김도연은 윤태이를 인터뷰하며 “시간 여행이 진짜 가능하냐”고 물었고 윤태이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만들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태이는 “한땐 시간여행에 관심 많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나간 시간이 소중할수록 기억으로만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인위적으로 되돌린다는 건 인간의 욕심일 뿐이니까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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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김도연은 자신이 얼마 전 ‘공간은 시간을 저장한다’는 생각을 가진 건축가를 인터뷰한 사실을 전했다. 이 말은 자신이 형사 박진겸에게 해준 말이었다. 윤태이는 곧바로 박진겸을 찾아 나섰고 박진겸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형사가 아닌 건축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윤태이는 “죄송하다. 사람을 잘못 본 거 같다”며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윤태이는 ‘실망하지 않겠다. 형사님이 날 알아보지 못한다는 건 모든 걸 다 잊었다는 거니까. 그럼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니까. 지금 그 모습대로 행복하게 살아요’라며 그의 뒷모습을 아련히 지켜봤다.

하지만 박진겸은 모든 기억을 잃은 게 아니었다. 그는 윤태이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그리워했던 얼굴과 집을 기억해냈고, 과거 자신이 살았던 집을 찾아가 다시 윤태이와 재회했다. 박진겸은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고, 윤태이는 자신을 찾아온 박진겸을 보며 미소지었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