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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주 통영시장의 부친 강종원 씨의 모습. 통영 | 박준범기자

[통영=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아들은 시장에 당선됐지만, 아버지는 20년째 아파트 경비원 일을 놓지 않고 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선의 기쁨도 가시기 전에 한 장의 사진이 강 시장의 지지자 모임 SNS에 공개되며 숱한 관심을 받았다. 그 사진은 강 시장의 아버지 강종원(81) 씨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강 씨는 충무 전매청에서 퇴직하고 20년째 아파트 경비 일을 하는 중이다. 강 시장이 당선된 후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주변에서 ‘아들이 시장 됐는데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 강 씨는 “아들이 시장이지 나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후문은 지역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 씨는 통영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는 한사코 고사했다. 자신을 찾아온 아들을 보고선 반기는 모습은 여느 아버지와 다름없었다. 계속된 질문에도 대답을 꺼리던 강 씨는 “건강에도 좋고 일하는 게 좋다”는 한 마디만 남겼다. 그는 12월을 끝으로 경비일을 그만둘 예정이다. 강 시장의 장인어른도 통영에서 수 십 년간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든이 넘은 나이지만, 성실함은 매일 그와 마주하는 주민들이 먼저 알아준다. 강 시장은 “연세도 있으셔서 아파트에 민폐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둔다고 한 적이 있는데 아파트 운영위원회에서 일을 더 해도 괜찮다고 만류했다. 그래서 1년 더 하기로 했는데, 아버지가 굉장히 좋아하셨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계속 해왔던 일이라 특별히 만류하지는 않았다. 근무하면서 건강이 유지되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며 허허 웃었다.

한편, 통영시는 7년째 춘계대학연맹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번이나 연기됐고, 10월이 돼서야 대회가 열렸다. 강 시장은 “올해는 가을에 하지만 춘계대학연맹전은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다”면서 “제가 시장으로 있는 동안은 (춘계대학연맹전을) 유치할 생각이 있다. 아무 문제 없이 대회가 끝나서 다행이다. 내년에는 1,2학년 대학축구대회도 개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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