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삼성 김준일(가운데)이 10월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CC 전에서 부상을 당해 실려나가고 있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KBL 각 구단들이 오매불망 A매치 휴식기를 기다리고 있다.

KBL은 오는 20일부터 약 열흘 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1차 예선 준비를 위해 휴식기를 갖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아직 일정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기회다. 또 기대에 못미치는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할 수도 있다.

올시즌 KBL은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해 정상적인 선수 운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원주 DB는 올시즌 3승 7패를 기록해 최하위로 쳐져 있다. 김종규, 윤호영 등이 장기 결장 중이다. 또 지난 1일 안양 KGC 전에서는 두경민마저 손목을 다쳐 결장했다. 삼성도 김준일이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4~6주간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경우 다른 선수이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전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선수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동안 고양 오리온은 제프 위디가 KBL 컵대회에서 부상을 당해 골머리를 앓았다. 위디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허일영, 이승현 등 국내 빅맨들이 희생을 감수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경기에 더 많이 뛰겠다는 선수들을 나도 말리고 있다. 주변에서는 혹사라고들 한다. 국제대회 휴식기까지만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전시간이 늘어나 피로도가 쌓이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기가 없는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준형
KGC 변준형이 10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 전에서 부상을 입고 코트에 쓰러져 있다. 제공 | KBL

또 기대를 모았던 NBA 출신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여파로 운동 시설 등이 폐쇄돼 시즌 준비가 부족했다. 조금씩 리그에 적응하면서 제 기량을 뽐내는 용병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구단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장 먼저 용병을 교체한 팀은 부산 KT다. KT는 존 이그누부를 내보내고 브랜든 브라운을 영입했다. 휴식기를 자가격리 기간으로 활용하고 팀에 합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DB 이상범 감독 역시 “외국인 교체를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며 용병 교체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는 각 팀들이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부상자도 많았고 용병들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또 시즌 전 연습경기 일정도 없었기 때문에 전술을 맞출 여유도 없었다. 1라운드를 탐색전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선수들과 새롭게 국내 무대를 밟을 용병들이 합류한 KBL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