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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뿐 아니라 아시안 선수로는 역대 마스터스 대회 최고 공동 2위를 기록한 임성재가 16일(한국 시간)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 최종라운드 8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아시안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을 수상한 임성재(22)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아시안으로는 역대 최고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아울러 2021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마스터스를 ‘명인열전’으로 부르는 이유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출전자를 100명 이내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92명이 출전했다. 마스터스는 전년도 대회 공동 12위까지 다음 해 대회에 출전권을 자동으로 부여한다.

마스터스 역대 아시안 최고 성적은 2004년 단독 3위를 마크한 최경주였다. 16년 만에 후배가 이를 뛰어 넘었다. 올해로 84회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아시아권 우승자는 배출되지 못했다. 그동안 라운드별 선두도 나온 적이 없다. 그만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의 벽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은 역대로 마스터스 루키에게 우승을 허용한 적이 없다. 루키들은 코스에 압도당한다. 임성재는 올해 처음 마스터스 토너먼트 무대에 섰다. CBS의 짐 낸스 캐스터와 닉 팔도 해설자가 놀랄 정도로 루키면서도 침착하게 기량을 과시했다. 임성재는 라운딩 후 CBS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목표는 컷오프 통과였다. 성적에 너무 만족한다”며 웃음기 띤 표정으로 답했다.

임성재는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스에서 챔피언조에서 티오프를 했다. 우승자 더스틴 존슨, 멕시칸 애브라함 앤서(29)와 함께였다. 앤서는 2019년 국제연합팀-미국의 국가대항전 프레지덴츠컵에서 임성재와 함께 최다 3.5포인트를 얻은 선수다.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는 4시간 넘게 진행된다. 방송사는 챔피언조 선수들의 플레이를 1홀부터 최종홀까지 중계한다. 역대로 대한민국 스포츠 선수가 임성재만큼 전 세계로 중계되는 미국의 지상파에 장시간 노출된 적이 없다. PGA 챔피언십을 우승한 양용은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시청율은 마스터스가 PGA 챔피언십보다 훨씬 위다. CBS 카메라는 챔피언 존슨은 물론이고 임성재의 티샷, 세컨드샷, 퍼팅 장면을 모두 비쳤다. 캐스터의 해설도 칭찬 일색일 수밖에 없었다. 앤서는 백나인홀부터 처지면서 카메라가 더 이상 쫓지 않았다. 골프는 우승자와 리더보드 상위권 중심의 중계다.

임성재의 장시간 카메라 노출로 CJ, JDX, 우리금융 등 스폰서들이 대박을 쳤다. 아쉬운 점은 미국과 전 세계 시청자들이 임성재 모자와 티셔츠에 붙어 있는 스폰서들을 알 수 있을까다. 임성재 같은 실력파 PGA 투어 플레이어에게는 글로벌 기업들이 스폰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