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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KBL 국내 신인선수드래프트 사상 최초로 고졸 선수가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됐다. 1순위 주인공은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졸업 예정인 포워드 차민석(19)이다. 20년만에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삼성의 부름을 받고 프로 첫 발을 떼게 됐다.
KBL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0 KBL 국내 신인선수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는 총 48명이 참가해 24명이 프로의 지명을 받았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고졸 루키 차민석이다. 차민석은 200㎝에 육박하는 큰 키(199.6㎝)에 기동력까지 갖춘 선수로 평가받으며 일찌감치 1순위 지명이 예상됐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단상 위에 오르자마자 망설임 없이 차민석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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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선수가 국내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주 KCC 송교창이 삼일상업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의 지명을 받았지만 3순위였다. 이상민 감독은 “차민석 선수는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와 운동신경을 갖췄다. KBL뿐만 아니라 세계 농구 트렌트에 맞는 선수라 생각한다”며 선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오늘 트라이아웃 때 수비하는 모습을 봤는데, 수비력도 좋더라”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차민석도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그는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꿈꿔왔던 팀은 서울 삼성이었다. 체육관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팀 컬러가 파란색인 점도 좋다. 이제까지 입었던 유니폼이 항상 파란색이었다. 삼성의 파란 유니폼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삼성에서 뛰게 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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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순위로는 연세대학교 가드 박지원(190.8㎝)이 부산 KT의 부름을 받았다. 박지원은 WKBL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의 친오빠다. 박지현은 2018~2019 WKBL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지원은 “동생이 어제 자기 전에 긴장하지 말라고 그랬다. 남매가 프로에서 잘하면 좋을 것 같다. 전에 지갑을 선물받은 적이 있다. 동생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꿈꿔왔던 KT에 입단해 기쁘다며 “허훈과 함께 할 생각에 기분 좋다”며 밝게 웃었다.
3순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고려대 장신가드 이우석, 4순위 인천 전자랜드는 성균관대 가드 양준우, 5순위 안양 KGC는 연세대 포워드 한승희, 6순위 창원 LG는 단국대 가드 윤원상, 7순위 고양 오리온은 중앙대 센터 박진철(200㎝), 8순위 전주 KCC는 한양대 포워드 이근휘, 9순위 원주DB는 건국대 가드 이용우, 10순위 서울 SK는 단국대 포워드 임현택을 지명했다.
한편 올해 드래프트에서도 조기 참가 선수가 대세였다. 1라운드에만 4명, 2라운드에도 3명이 지명됐다. 특히 고졸 지원자는 차민석과 부산중앙고 조석호 등 2명 모두 지명돼 프로에 입단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은 오는 24일부터 KBL센터 교육장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갖는다. 신인선수 출전 가능일은 각 구단 17번째 경기부터이며, 올시즌 총 38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