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 용병 선수들은 더 추운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KBL 각 구단들은 휴식기를 이용해 용병 교체를 전면적으로 검토했다. 국제농구연맹(FIBA)의 아시아컵 대회 일정으로 프로농구는 지난달 23일부터 약 열흘간 리그가 중단됐다. 휴식기 직전 각팀 사령탑들은 이 시기를 이용해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과 팀 전술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용병선수들까지 교체 검토가 이뤄졌다. 결국 하나둘씩 외국인선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
가장 먼저 용병을 교체한 팀은 부산 KT다. KT는 소속팀 용병 두 명을 모두 교체한 첫 팀이다. 기존에 있던 존 이그부누를 브랜든 브라운으로, 마커스 데릭슨 대신 클리프 알렉산더를 영입했다. 알렉산더는 지난달 24일 교체된 탓에 경기를 치른 적은 없다. 또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느라 1일에야 팁 합류가 가능하다. 반면 브라운은 KBL에서 2017년부터 3시즌을 뛴 선수다. 이미 한국무대에 적응을 마친 덕에 KT의 용병 고민을 해소시켰다. 올시즌 6경기에서 36분 51초동안 코트에 나선 브라운은 평균 18.7득점 10.8리바운드 5.7 어시스트로, 평균 기록에서 더블더블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
안양 KGC도 용병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앞서 김승기 감독은 용병 얼 클락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한 바 있다. 김 감독은 “클락은 실력은 좋지만 성의없는 모습을 보인다. 슛도, 수비도 대충할 때가 있다”며 지적했다. 결국 KGC는 크리스 맥컬러를 국내로 불러들였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KGC 공격의 선봉에 섰다. 클락과 맥컬러 모두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그러나 맥컬러의 성실함이 팀에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클락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용병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
|
원주 DB도 NBA에서 뛴 디온테 버튼의 KBL 복귀를 추진 중이다. DB는 개막도 하기 전 용병 고민을 떠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활약했던 치나노 오누아쿠가 갑작스럽게 국내 입국을 거부하면서 대체 용병을 급하게 구해야 했다. 오누아쿠 대신 입단한 타이릭 존슨은 기대치에 못미치는 모습으로 실망감만 안겨줬다. 디펜딩 챔피언의 추락을 막기 위해 DB도 외국인 선수 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상범 감독 부인 첫해 KBL 돌풍을 일으킨 버튼이다. DB 관계자도 “계속해서 버튼과 접촉해 왔다. 용병 선수 교체와 관련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지만 1순위는 버튼이다.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KBL 규정상 용병 교체는 단 두번 가능하다. 잘만 활용한다면 팀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던 팀들이 새로운 외국인과 반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