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지난 2007년 나폴리의 이탈리아리그 챔피언십 경기 때 서포터스가 나폴리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 얼굴과 킹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큼직한 배너를 스탠드에서 펼쳐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지난 11월25일 심장마비로 돌연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그의 이름이, 그가 현역시절 몸담았던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클럽 나폴리의 홈구장에 영원히 새겨지게 됐다.

4일 BBC에 따르면, 나폴리 시의회는 나폴리 홈구장인 ‘더 스타디오 산 파올로’(Stadio San Paolo)를 ‘더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Stadio Diego Armando Maradona)로 개명하는 것을 최종 승인했다.

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의안은 시의회 전체의 서명을 받았다”며 “마라도나는 7년 동안 무한한 재능과 마법으로 나폴리 팀 셔츠를 영광스럽게 한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the greatest footballer of all time)이며. 그것에 때문에 도시 전체로부터 영원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회의 나폴리 홈구장 명칭 변경은, 나폴리 구단주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가 마라도나의 별세 이후 공개서한을 통해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나폴리 시장인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도 나폴리 구단주의 아이디어를 지원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1984년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했으며, 7년 동안 나폴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1987년과 1990년 두차례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나폴리의 1987년 코파 이탈리아, 1989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도 마라도나의 눈부신 활약 때문이었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188경기에 출장해 81골을 넣었다.

마라도나 애도
지난 11월26일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서 열린 2020~2021 유로파리그 경기에 앞서 나폴리와 리제카 선수들이 전날 세상을 떠난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리며 1분 동안 묵념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나폴리/AFP 연합뉴스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나폴리 팬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 모였다. 나폴리 선수들은 지난달 26일 HNK리제카와의 2020~2021 유로파리 경기를 앞두고 등에 ‘마라도나 10’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에 경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