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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존 대니엘스는 5일(한국 시간) 전 메이저리거 크리스 영(41)을 제네럴매니저로 임명했다. 그동안에는 대니엘스가 단장도 역임했다. 텍사스는 2016년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치르지 못하고 있어 팀 정비가 시급한 편이다.
영은 2017년 은퇴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 토리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밑에서 일을 해왔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영의 단장 취임에 곧바로 축하 성명서를 발표하며 그와 가족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텍사스 임명 전에 공석중인 뉴욕 메츠 GM 인터뷰도 했다. 텍사스보다는 뉴욕 메츠가 더 매력있는 팀이다. 그러나 본인이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돼 스스로 단장 후보에서 빠졌다. 고향이 댈러스다. 현역 때도 은퇴하면 단장과 같은 중책을 맡을 인물로 꼽혔다. 명문 아이비리그 프린스턴 대학 출신으로 준비된 단장이다. 영의 텍사스 단장 행에 미국 언론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다.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월드시리즈 멤버다. 현재 공식중인 2팀(메츠와 필라델피아)을 제외한 28명의 GM 가운데 MLB 선수 출신은 영과 시애틀 매리너스 제리 디포토 2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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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학위를 갖고 있다. 미국은 3학년 때 드래프트 자격을 갖추는 터라 대학을 입학하고 학위를 따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학위를 받은 선수와 차별화하기 위해 꼭 이부분을 명기한다. 208cm의 장신이라 야구 외에도 농구를 병행했다. 대학 졸업 때 NBA 새크라멘토 킹스가 2년 개런티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프런트 단장 또는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트렌드는 명문 대학을 나온 비선수 출신이다. 컴퓨터로 두들기는 세이버메트릭스 기록이 대세를 이루기 때문이다. 올드스쿨 타입의 ‘감의 야구’는 필요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는 삼진 9개를빼앗고 무실점 2안타로 호투하고 있는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교체하는 황당함이 벌어지는 것이다. 케빈 캐시 감독의 결정이라기보다는 사전에 GM가 공유했다고 봐야 한다.
28명의 GM 가운데 10명이 아이비리그 출신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릭 한 단장(49)은 왠만한 경영인보다 학벌이 좋다. 미시건 대학을 나와 하버드 로스쿨, 노스웨스턴 MBA를 거쳤다. 하버드 출신만도 4명에 이른다. 이들 단장들도 대학 다니면서 잠깐씩 야구는 했다. 동호인 수준의 야구다.
최근들어 올드스쿨 타입 단장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워싱턴 내셔널스다. 마이크 릿조 단장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스카우트부터 시작해 GM에 오른 인물이다. 영의 발탁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당장 변화가 올 수는 없다. 세이버메트릭스 신봉자 존 대니엘스 야구단 사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들과 소통은 훨씬 잘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덱사스의 엘비스 앤드루스, 루그네드 오도어, 조이 갈로는 영이 현역 때 상대했던 타자들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