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빙상계성폭력사건 관련 기자회견<YONHAP NO-4403>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젊은빙상인연대, 빙상계 성폭력 사건 관련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훈 자문변호사,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손의원. 2019.1.21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빙상 개혁의 명분을 내세워 시작했으나 결국에는 권력투쟁에 나서더군요.”

젊은빙상인연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박지훈 변호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박 변호사는 젊은빙상인연대가 ‘빙상개혁’을 내세우면서 처음 발족했을 때부터 함께 했다.

박 변호사는 젊은빙상인연대에 대해 “지금은 그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은 목표가 불분명해졌다. 사람들도 점점 떨어져 나갔고, 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방향이 없었다. 몇 명 되지도 않았음에도 각자의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고 주장도 제각각이었다”라고 했다. 또 “그들은 인권을 말했지만 활용하기만 했을 뿐이다. 사단법인도 그 때부터 만들고자 했지만 이해관계가 다르니 결정할 수 없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 인권위 특별조사에 개입했다. 그들은 진보의 가면을 쓴 추악한 분열만 남겼다. 명분을 내세워 권력투쟁을 추구한 것 뿐이다. 이용만 당했다는 느낌만 받았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 뿐만 아니다. 젊은빙상인연대에 가담했던 경기인들도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 전 국가대표 김아랑은 “처음 젊은빙상인연대를 만든다고 했을 때 빙상 개혁을 위해 같이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서 지금은 탈퇴했다”고 말했다.

역시 전 국가대표 A씨도 “심석희 폭행건이 일어 났을 때 이래서는 안된다고 해서 함께 했다. 하지만 빙상연맹을 관리단체로 해야한다는 등 다른 방향으로 나갔기 때문에 함께 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 한 빙상인은 “선배로부터 ‘뉴스에 네 이름이 젊은빙상인연대로 나왔다’고 들었다. 약간 불쾌하기도 했지만 직접 피해를 본 것도 없고 해서 가만 있었다. 여준형 선생님과 전화 한 통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태릉링크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현종무 코치만이 젊은빙상인연대 소속임을 밝혔다. 그는 “좋은 의도였다. 요즘에는 시즌이라 바빠서 적극적으로 참가하지는 못하지만 전화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활동하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의사표명을 계속 하고 있고 안좋은 부분은 분명히 이야기 하고 있다. 힘들지만 바로 잡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찬성하고 있다”고 했다.

‘빙상개혁’의 기치를 들고 결성됐던 젊은빙상인연대는 껍질만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빙상인연대는 아직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대한빙상연맹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한빙상경기연맹 지원을 약속한 회장사 제너시스비비큐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도 그동안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더구나 여준형대표는 수차례 김홍식 관리위원장을 방문, 국가대표코칭스태프 선발이나 신임 연맹의 운영방향에 대한 건의문을 내는 등 연맹운영에 직-간접으로 나서고 있다.

여준형대표는 “누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지는 각 개인의 사생활 문제 때문에 밝힐 수는 없다. 곧 사단법인을 발족시킬 예정이고, 다른 변호사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 그들이 내세웠던 빙상 계혁은 개악이 됐다. 2년 2개월의 관리단체기간동안 연맹은 상처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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