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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즉시 전력감이 없어 보인다. 유망주를 키우는게 낫다.”
올해 KBO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면서 관중수입이 발생하지 않았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 메야 했다. 예산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대상이 됐다. 예년 같으면 방출된 선수들이 다른 팀의 선택을 받고 팀을 옮겼지만, 현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특정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자체 육성 기조를 강조하는 팀들이 많아진 것도, 방출선수의 재취업난을 가로막는 요소가 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렸지만, KBO 각 구단은 “오버페이는 금물이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두 자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 FA 선수가 팀 전력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방출선수가 팀에 합류했을 때,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목록을 확인했다. 사실 즉시 전력감이 없어 보였다. 내부 회의에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보다 팀 내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영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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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화에서 계약이 만료된 이용규는 키움으로 이적했다. 또 같은 팀에서 나온 안영명은 KT로 둥지를 옮겼다. 두 선수 모두 원소속팀에서 방출된 뒤 재빠르게 계약이 성사됐다. 이용규는 국가대표 중견수 출신인데다, 2009년 KIA 우승 주역이다. 젊은 키움 선수단에 풍부한 경험을 바탕삼아 베테랑으로써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는 게 키움의 영입 이유였다. 안영명 역시 프로 18년차 베테랑이다. KT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쌓은 실전 경험이 불펜 뎁스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한다면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제 막 이적시장이 열렸고, FA 선수들의 이동이 끝나면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방출된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