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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벤투호’에 닥친 코로나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에 따르면, 이강인이 데니스 체리셰프와 함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자가 격리 중이다. 이강인 8일(한국시간)에 열린 에이바르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지난 1일 “1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사례가 나왔고 의심 선수, 밀접 접촉한 이들은 방역 지침에 따라 격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강인은 구단의 발표 후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훈련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되며 우려를 샀다. 발렌시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현지 매체들은 이강인의 코로나19 확진을 기정사실화로 하고 있다.
이강인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있었던 11월 축구대표팀의 오스트리아 원정에 동행했다. 선발 자원은 아니었으나, 멕시코와 카타르전에 모두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음성 판정을 받고 팀에 무사히 복귀했다. 코로나19 잠복기가 보통 2주라는 걸 고려하면, 대표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은 조현우(울산)를 비롯, 이동준(부산) 황인범(루빈 카잔)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김문환(부산) 나상호(성남)에 이어 A매치가 끝난 후에는 황희찬(라이프치히)도 추가 확진자가 됐다. 총 7명이었다. 대표팀은 내과 전문의를 주치의로 보내는 등 방역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코로나19 감염을 막지 못했다. 더욱이 워낙 여러 나라에서 선수들이 합류했기에 감염 경로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
물론 이강인이 발렌시아 합류 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 발렌시아는 체리셰프가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알라베스전에서 체리셰프와 함께 선발 출전했다. A 구단 주치의는 “개인 편차는 있지만 코로나19 잠복기가 최대 2주 정도가 된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표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소집 해제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든 황희찬은 코로나19 여파를 몸소 겪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이 아직 출전할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정상 컨디션을 회복은 아직이다. 오스트리아 원정 내내 벤투호를 괴롭힌 코로나 악몽의 여진은 여전히 코리안리거들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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