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비율형 샐러리캡과 로스터 제도를 도입하고 선수별 승리수당에 상한선을 매기는 프로축구 K리그 구단 경영 효율화 방안 3종 세트가 2023년부터 전격 가동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0년 제8차 이사회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K리그 1~2부 22개 구단 경영수지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구단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위 3가지 안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2023년부터 비율형 샐러리캡과 로스터 제도가 도입된다. 그리고 2년 유예기간 동안 구단이 선수에게 상한선 이상의 승리수당을 약속하거나 지급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샐러리캡을 시행 중이며 프로야구 KBO리그도 2023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이웃 나라에서는 중국축구협회가 1부리그인 슈퍼리그 선수 연봉 상한선을 기존 1000만 위안(약 16억)에서 50% 줄인 500만 위안(약 8억)으로, 팀 평균 연봉 상한선도 300만 위안(약 5억)으로 줄이는 샐러리캡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모두 금액형 샐러리캡이다. 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에 일괄적으로 연봉 총액 상한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K리그가 의결한 비율형 샐러리캡은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라리가에서 시행 중인 제도로 구단 총수입 중 선수단 인건비 지출액 비중이 일정 비율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다. 지출 가능한 연봉 총액이 구단 총수입과 맞물리기에 내부적으로 얼마나 자금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연봉 상한액이 달라진다. 선수단 인건비의 과도한 지출을 막는 것과 더불어 현실적인 구단 간 예산 격차, 투자 의지를 지닌 구단의 뜻을 모두 반영하기 위해 고려됐다.
비율형 샐러리캡에 따르면 선수단 인건비 비중을 넘어선 구단엔 초과비율에 따른 ‘사치세’가 부과된다. 징수된 사치세는 각 구단에 재분배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비율형 샐러리캡 도입으로 리그 햐항평준화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구단이 자생력을 기르면서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디딤돌이 되리라는 견해도 많다. 이제까지 예산 운영을 두고 리그 내 기업구단은 모기업에, 시·도민구단은 지자체에 의존해왔다. 비율형 샐러리캡을 통해 팀마다 명확한 지향점을 두고 예산을 집행, 자체적인 생존 방식을 정립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선수단 인건비를 늘리고 싶으면 구단이 총수입을 그만큼 늘리면 된다. 라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 등 일부 빅클럽이 사치세를 감수하면서 선수단 인건비를 늘려 트로피 사냥에 나서기도 한다.
비율형 샐러리캡의 도입은 K리그 지속 가능한 성장에 주목적을 뒀다. 경기력 강화를 위해 선수단에 투입하는 비용과 인프라, 사무국, 마케팅, 유소년 등 구단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야만 프로스포츠 구단의 성공 뼈대인 경기력과 흥행을 동반할 수 있다. 그간 K리그는 양적 팽창을 이뤘지만 내실 있는 성장 면에서는 의문부호가 따랐다. 선수 연봉은 갈수록 오르나 구단 프런트 역량은 일부 구단을 제외하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았다. 비율형 샐러리캡은 구단 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예산 배분, 미래 지향적 투자가 병행돼 궁극적으로는 구단 수입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프로연맹은 향후 2년간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에 대한 연구 및 구단과 실무 논의로 적정 인건비와 사치세 비율 등을 도출하고 2023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
로스터 제도는 구단 등록 선수를 일정 수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25명, 미국 MLS는 30명, 호주 A리그는 23명 등 유럽을 비롯해 다수 리그에서 시행 중이다. K리그는 구단별 선수단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프로연맹에 따르면 K리그는 2017~2019년까지 최근 3시즌 구단별 평균 등록 선수가 41.7명이었다. 그러나 한 시즌 6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26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코치진의 과한 욕심과 더불어 일부 구단은 청탁으로 불필요한 선수를 영입해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로스터 제도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돼 첫해엔 32명, 2024년엔 30명, 2025년엔 28명 등으로 줄일 예정이다. 전체 등록 인원에서 U-22 선수 및 구단 산하 유스팀 선수는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여러 구단이 선수단을 적정 규모로 운영하면서 재정건전선을 확보하고 젊은 선수의 육성 효과까지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승리수당 지급도 1부 구단은 100만 원, 2부 구단은 50만 원으로 각각 상한선을 매기기로 했다. 승리수당 안건은 K리그 22개 구단 대표자가 뜻을 모아 프로연맹에 요청하면서 이사회에 상정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모기업 및 지자체 후원 감소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수단 인건비 지출에 따른 구단의 재정 불균형이 임계점에 다다르게 된 게 이유다.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