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키움 김하성, 최고 유격수 인증하는 황금 장갑!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있다. 2020.12.11. 제공 | KBO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무 것도 증명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기대가 예사롭지 않다. 키움 김하성(25)이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ML) FA 시장 유격수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계약 마감시점을 앞두고 관심이 뜨겁다. 김하성의 포스팅 마감일은 한국시간으로 내달 2일이다. 일주일 내로 행선지가 결정되는 가운데 이전부터 김하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됐던 텍사스와 토론토 외에 세인트루이스, 보스턴 등도 김하성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디디 그레고리어스(30), 마커스 세미엔(30), 안드렐톤 시몬스(31)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유격수들이 있지만 시장 가치는 김하성이 이들을 앞서고 있다.

실제로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지난달 김하성을 이번 FA 시장 랭킹 7위에 올려놓았다. 당시 그레고리어스, 세미엔, 시몬스보다 김하성을 높게 평가하며 김하성이 텍사스와 5년 4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이 매체의 예상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입을 원하는 팀이 늘어날수록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빅리그 FA 시장에서 김하성의 가장 큰 가치는 나이다. 매년 커리어하이를 경신하고 공수주가 두루 뛰어난 20대 중반 유격수를 탐내지 않을 구단은 없다. 어느 팀이든 김하성의 최전성기 모습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ML와 KBO리그의 수준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김하성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세계 최고 리그도 적응할 수 있다는 현지평가다. 김하성은 올해 138경기에 출장해 30홈런 23도루 OPS 0.920을 기록해 홈런과 OPS에서 개인 최고 수치를 찍었다. 유격수 외에 3루수도 병행하며 가치를 높였다. 고교시절에는 2루수도 맡은 만큼 멀티포지션이 대세인 빅리그 트렌드에도 맞는다.

역대 KBO리그에서 빅리그 진출시 가장 큰 계약을 맺은 선수는 류현진(33·토론토)이다. 류현진은 2012년 12월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다저스는 류현진과 계약에 앞서 약 2500만 달러를 포스팅비로 투자했다. 류현진 이후 많은 KBO리그 스타들이 태평양을 건넜지만 류현진처럼 장기계약을 맺은 경우는 없었다. 대다수가 2년 내외 계약을 체결했고 박병호와 윤석민은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KBO리그로 유턴한 바 있다.

반면 김하성은 류현진처럼 빅리그 진출시 나이가 만 25세인 점, 그리고 전성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소로 평가받는다. 빅리그 FA 시장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지만 일주일 내로 김하성이 제임스 매캔 이후 처음으로 총액 4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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