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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패닉바잉과 전세난 영향으로 지방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대구의 아파트거래량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고 부산은 분양권 가격이 2배 껑충 뛴 아파트들도 등장하고 있다.
올해 대구 아파트 거래량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대구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지만 아파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4만건을 넘어섰다. 최근 10년간 대구 아파트 거래량 중 2011년(4만3312건)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다. 최근 3개월간 대구 아파트 거래량이 월 4000건 이상 매매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이달 물량을 합치면 최근 10년간 최대 거래량인 2011년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3만 154건)와 비교하면 39.5%(1만1937건) 상승했고 자치구별로는 달서구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달서구에서는 올해 아파트 거래량이 1만1605건으로 집계됐다. 대구에서도 집값이 계속 오르자 지금이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위기감에 아파트 구매에 나서는 패닉 바잉현상이 일어났고 임대차3법 이후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매매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부산에선 분양권 가격 급등에 부담 느낀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며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포스코건설의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등의 분양권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전용 75㎡C형 분양권은 지난달 7억8475만원(27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3억7160만원(27층 기준)으로 분양 이후 약 2년 간 무려 2.1배 오른 셈이다.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B형 분양권도 지난 달 11억9025만원(4층)에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지난해 9월 5억3100만원(4층 기준)에 분양했었는데 최근 분양가의 2.2배 수준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됐다.
분양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는 이유로는 ‘유동성 확대’와 ‘초저금리 기조’, ‘안전자산 인식’, ‘도심 내 부족한 신규공급’ 등을 주요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정부가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고 초저금리기조까지 유지하면서 분양권 시장에 거대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해질 수록 부동산선호도가 높아진다. 분양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분양시장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대구에서도 출퇴근이 편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새 아파트 수요가 많은 만큼 지방에서도 연말 막바지 분양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의 부동산시장은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실수요자들의 분양권 가격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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