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도, KBL은 순항 중이다.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동안 ‘9강 1약’ 체제가 유지되며 매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달라졌다. 그러나 전주 KCC가 단독 1위로 치고 나갔고, 상위권 경쟁을 치르던 서울 SK가 하위권으로 처졌다. 여기에 인천 전자랜드도 연패를 끊지 못하며 5위까지 내려앉았다. 시즌 초반 형성됐던 순위권 판도가 뒤엎어지면서 신축년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CC는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17승 8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따라 붙었던 ‘슬로우스타터’라는 오명은 옛말이다. 전창진호 2년차를 맞은 KCC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부상으로 인한 부진에 빠졌던 이정현이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고교 루키였던 송교창은 어느덧 팀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타일러 데이비스, 라건아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들도 맹활약 중이다. 출발이 좋은 KCC는 이번시즌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 중이다. 공격력 못지 않게 탄탄한 수비, 풍부한 가용 자원을 갖춘 KCC의 위용은 경기를 거듭할 수록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선두 경쟁을 펼쳤던 SK와 전자랜드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SK는 최준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에서 동료의 신체가 노출된 사진을 유포한 사건을 저지른 뒤 5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20일 안양 KGC 전에서 승리하며 반등하나 싶었지만, 최준용이 돌아온 뒤 또다시 연패 중이다. 전자랜드 역시 매년 반복됐던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초반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가 조금씩 중위권으로 쳐지는 모습이 이번에도 재현됐다. 김낙현 홀로 분투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반등이 뒷받침되자 않는다. 마지막 시즌을 치르는 전자랜드가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까.
시즌이 거듭될 수록 하위권 그룹 판도는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부진과 국내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름하던 최하위 원주 DB는 좀처럼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9위 창원 LG 역시 음주 파문으로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위권 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경기차 시소 게임이 이어진다면,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