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김창룡 경찰청장
고개 숙인 김창룡 경찰청장.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6일 경찰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었다. 김 청장은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양의 명복을 빈다. 학대 피해를 본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인이 사건’의 지휘 책임이 있는 양천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후임으로 여성·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양천서 여성청소년과장도 대기발령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연말 감찰 조사 결과 해당 과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은 채 주의 처분만 내렸다. 3차 신고 사건의 처리 담당자인 팀장 등 3명과 학대 예방경찰관(APO) 2명 등 총 5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신임 양천서장에는 여성인 서정순 서울경찰청 보안수사과장이 발령됐다. 순경 공채 출신인 그는 서울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정인이 사건’은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사회적 분노가 확산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정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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