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개그맨 최홍림이 아픈 가족사를 꺼내 보이며 울분을 터뜨렸다. 30년동안 의절한 형을 마주해서였다.


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최홍림이 형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쏟아낸 모습이 그려졌다.


최홍림은 형을 만난 후 "내가 잘 듣지 못하는 편이다. 형에게 맞아서다. 사람들이 왜 목소리 크냐고 물어보면, 경상도 사람이라 크다고 했다. 나도 방송할 때 조용히 말하고 싶은데 내 말이 안 들려"라며 묵은 감정을 터뜨렸다.


또 "형이 기차 타고 집에 올 때면 우리 식구들 다 초비상이었다. 행패 피웠으니까"라며 형의 폭력성에 대한 트라우마를 다시금 강조했다. 이어 "형이 집 팔고 누나 돈까지 써서, 내가 형한테 싸우자고 했을 때 형이 나 죽인다고 했었지. 눈 하나 깜빡 안 하면서 주먹으로 날때렸지. 물건 다 집어던지고. 나 대학교 2학년 때였다"라면서 눈물을 쏟았다.


형에 대한 끔찍한 기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어머니가 과거 세 번이나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고 밝힌 최홍림은 "엄마가 왜 죽는다고 했는 줄 알아? 형이 돈을 안 주니까. 내가 엄마랑 단칸방에 단둘이 살 때 형이 찾아와서 돈 달라고 했었지. 근데 없다고 하니 형이 다 죽자면서 집에 남은 쌀 화장실에 버리고 갔다"고 회상했다. 또 "엄마가 버려진 쌀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 홍림이 이제 어떻게 먹고 사느냐고. 나 그 후로 2주 동안 매일 라면만 먹었다"며 오열했다.


고개를 숙이고 최홍림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형은 방송 말미 "우리 가족에게 특히 너에게 가장 미안하다. 형 노릇을 못했서 미안해. 진짜 형이 잘못했다"라고 용서를 구하며 무릎을 꿇었다. 또 "진짜 미안하다. 진짜 잘못했다"고 재차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홍림은 "형 일어나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형이 여기 나오기 전까지, 난 형 장례식에도 안 가겠다고 했는데, 형이 나왔으니까 형 죽으면 갈게. 그때 가서 울겠다. 언젠가 형을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은 드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돌아섰다.


한편 '아이콘택트'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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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채널A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