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배우 김혜수가 KBS1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해 배우 최불암- 김민자 부부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14일 방송한 '한국인의 밥상'의 '10주년 특별기획 2편 - 수고했어요, 그대' 특집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강화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불암의 아내인 김민자를 만났다. 두 사람은 최불암을 위한 특별한 밥상을 함께 준비했다.
김혜수는 내레이션으로 김민자에 대해 "엄마 같은 대선배님. 따뜻함이 좋아 제가 자주 데이트 신청한다"고 말했다.
김민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수와의 인연을 회상했다. 두 사람은 1987년 KBS2 드라마 '사모곡'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민자는 "혜수가 저를 생각하는 게 남다르더라. 왜냐하면 혜수가 처음 데뷔했을 때 나이가 어렸다. 고등학교 1학년, 한 17살"이라면서 "아주 어린 애가 촬영장에 왔는데 눈이 동그랗고 귀엽게 생겼더라. 어른들 사이에서 일하니 얼마나 주눅 들고 오들오들 떠는 것 같아서 내가 혜수를 딸처럼 보듬어주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혜수에게는 그게 인상에 남아 있나 보다. 그래서 내게 '늘 엄마 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를 아직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김민자에 대해 "연속극이고 사극이라는 어려운 장르였는데 실제 그때 김민자 선생님이 제 울타리가 돼 주셨다"며 "방송에서 보던 분들이 나오시고 연기가 뭔지 모를 때인데 선생님은 늘 저를 감싸주시는 분이었다"고 고마워했다.
아울러 최불암, 김민자 부부를 두고 "저한테 김민자, 최불암 선생님은 엄마 아빠 같다고 해야 할까"라며 "대가족에서 잘 자랐지만, 빈자리가 크게 생겼을 때 정말 저를 따뜻하게 자식처럼 품어주신 두 분"이라며 "시작도 각별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더 각별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김혜수는 김민자와 차담을 나누면서 "10년 동안 한 프로그램에서 최불암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게 감동"이라며 "그 시간 속에 (최불암) 선생님이 가장 애정하는 프로그램으로 같이 하셨다는 것도 (김민자)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축하드리고 싶다. 오늘은 선생님 두분을 위해 따뜻한 한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민자도 김혜수의 이같은 말에 "나도 혜수가 같이 하는 게 참 좋다"고 화답했다.
김혜수는 김민자와 함께 밥상을 준비하면서 돼지오겹살수육과 무채굴무침을 직접 만드는 등 숨겨둔 요리실력을 발휘했다.
식사 후 그는 최불암에게 "축하 메시지들을 좀 받아왔다"라며 동료인 배우 박정수 송선미 한지민 가수 인순이 방송인 강호동 등의 영상 편지를 전했고 이들은 '한국인의 밥상' 10주년을 축하하며 최불암의 건강을 기원했다.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했던 해외 동포 출연자들도 영상 편지를 전해왔다.
김혜수는 '한국인의 밥상' 첫 회 출연 때와 가장 최근의 사진을 최불암에게 함께 선물해 추억에 잠기게 했다. 최불암은 10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혜수가 "늘 우리 곁에 계셨던 최불암의 존재 그 자체인 것 같다"고 말하자 최불암은 "정말 고맙다"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과 10년을 함께한 것이 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방송 생활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모든 분께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시 갚나. 몸 부서질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게 사랑을 갚는 게 아닐까 한다"고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해 감동을 안겼다.
한편,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깊이있는 취재를 통해 매주 한편의 '푸드멘터리'로 꾸며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40분에 방송한다.
사진| KBS1 '한국인이 밥상' 화면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