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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번에도 위르겐 클롭 감독 앞에서 ‘천적 골잡이’ 위용을 과시할 것인가.
토트넘 손흥민(29)이 선두권 도약 목표의 분수령이 될 리버풀전에서 리그 13호이자 시즌 17호 골에 도전한다. 그는 2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격을 대기한다. 26일 위컴 원더러스(2부)와 FA컵 4라운드(토트넘 4-1 승)에서 후반 교체로 뛴 손흥민은 10호 도움을 기록했고 체력도 비축했다. 사흘이 지나 열리는 리버풀전엔 해리 케인과 더불어 공격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9승6무3패(승점 33)로 1경기 더 치른 5위 리버풀(승점 34)에 승점 1이 뒤져 6위에 매겨져 있다. 2경기를 더 치른 4위 웨스트햄(승점 35)과 승점 격차도 2에 불과한 만큼 리버풀을 잡으면 4위까지 도약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2월에만 리그와 FA컵, 유로파리그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 9경기나 치러야 한다. 1월 마지막 상대인 리버풀전에서 승점 3을 챙겨야 한결 수월하게 2월을 보낼 수 있다.
올 시즌 불꽃 같은 골레이스를 펼친 손흥민은 지난 6일 브렌트포드와 컵대회 경기에서 시즌 16호골을 넣은 뒤 3주째 골 소식이 없다. 그 사이 FA컵 2경기가 포함돼 있었는데 손흥민은 케인 등 주력 공격수와 더불어 선발진에서 빠져 숨 고르기하는 일이 잦았다. 올 시즌 초반부터 워낙 가파른 득점 레이스를 펼친 탓에 최근 침묵이 유독 길게 느껴진다.
팀 승리의 중요성만큼이나 손흥민의 득점포가 절실한 토트넘이다. 무엇보다 리버풀 수장 위르겐 클롭 감독을 상대로만 유럽 커리어 통산 7골을 집어넣은 손흥민이어서 이번에도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클롭 감독에게 유독 강했다. 2010~2015년까지 독일에서 뛸 때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2개 팀을 거친 그는 클롭 감독이 이끈 도르트문트전에 5차례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3경기에서만 5골을 터뜨렸고 모두 결승골로 이어졌다. 팀도 4승1패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둘은 나란히 2015~2016시즌에 EPL에 입성했다. 토트넘 데뷔 초반엔 손흥민이 부상 또는 올림픽 참가로 클롭 감독과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가 2016~2017시즌 하반기부터 격돌했는데 해당 시즌엔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17~2018시즌 9라운드에서 손흥민이 왼발 결승포를 터뜨리며 팀의 4-1 대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역대 최고 시즌을 보내는 올 시즌 전반기였던 지난해 12월17일 리버풀 원정에서 0-1로 뒤진 전반 33분 오른발 동점골을 넣었다. 다만 전반기엔 리버풀이 2-1로 이기면서 손흥민의 골은 빛이 바랬다. 그가 클롭 감독을 상대로 골을 넣고 팀이 진 건 이 경기가 유일하다. 이번엔 승리의 V골을 터뜨리고 포효할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