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두하일 경기전 기자회견(홍명보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공간을 지배하는 경기로…꼭 5위 하겠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유종의 미를 다짐하며 말했다.

홍 감독의 울산은 7일 밤 12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5~6위전에서 개최국 클럽인 알 두하일(카타르)과 격돌한다. 울산과 알 두하일은 대회 첫 경기에서 각각 티그레스(멕시코)에 1-2, 알 아흘리(이집트)에 0-1로 패했다. 아시아 클럽 간의 대결인 만큼 양보할 수 없는 승부. 5위는 상금 150만 달러를, 6위는 상금 100만 달러를 품는다.

홍 감독은 경기 하루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틀 동안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선수들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회복했다”며 “첫 경기에서 발견한 긍정적인 부분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 남은 한 경기 꼭 승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부임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은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한 홍 감독은 그래도 당시 강조한 공간 인식을 바탕으로 한 수비 조직력이 티그레스전에서 잘 표현됐다. 두 골을 내준 것 모두 세트피스가 빌미가 됐다. 공격도 김지현, 이동준 등 이적생이 가능성을 보였고 ‘중원의 핵심’ 윤빛가람이 믿음직한 경기력을 뽐냈다. 홍 감독은 “첫 경기에서 수비 조직력을 갖추면서 상대 배후공간이나 측면으로 침투하는 전술을 생각했다. 원활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카운트 어택을 하거나 전방 압박으로 상대에 부담을 주는 전술은 잘 됐다. 알 두하일전은 결과를 얻기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드필드 플레이에 집중해 볼을 소유하면서 공간을 지배하는 전략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카타르에서 선수단에 합류한 새 외인 루카스 힌터제어에 대해서는 “컨디션은 현재 완벽하지 않다. 팀 합류 전 유럽에서 휴식 기간도 있었다. 다만 합류 이후 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 긍정적이다. 아직 선수들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지만 이번 대회도 그렇고 한국에 돌아가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홍 감독은 팀 내 젊은 선수에게 이번 대회가 커다란 동력이 되기를 바랐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이런 큰 대회를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나다. 선수 커리어의 시작이 클럽월드컵이라면 그것보다 더 환상적인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며 “이 기회를 앞으로 자기 발전을 위해서 쓴다면 그것은 울산 뿐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