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이혼 후에도 서로의 가족을 향한 가족애는 남아있을 수 있을까. 배우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이를 생각하는 시간을 남겼다.
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이영하와 선우은숙이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함박눈이 내리는 날 선우은숙 부모님 묘를 찾았다. 오랜만에 장모님, 장인어른을 마주한 사위 이영하는 눈을 쓴 후 선우은숙과 함께 절을 올렸다. 선우은숙은 "우리 별거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13년이 넘었다. 함께 왔는데, 어머니는 어떤 느낌일까. 우리 둘이 같이 와서 너무 좋아하실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영하는 "난 장모님이 참 좋았다. 사위하고 소주 한 잔 같이 할 수 있는 멋과 낭만이 있으셨다. 장인어른은 말씀도 없으신 선비 타입이어서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또 위암 투병을 했던 어머니 임종을 떠올리며 "별거 중이라 나도 너무 힘드니 어머니의 아픔을 보지 못했다. 임종 후 어머니 귀에 대고 '내 걱정 하지 마시라'고 이야기했는데 어머니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라. 우리가 잘 지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무거운 표정으로 듣던 이영하는 "잘해드릴 수 있었는데 아쉽다. 항상 후회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다음에 애들하고 같이 와서 인사드리자"고 다독였다.
이어 이영하 어머니 묘도 찾아가 인사드리는 시간도 가졌다. 선우은숙은 "어머니 돌아가시고 4년 만에 왔다"며 "이혼한 저희보고 마음 아파하며 가셨을 텐데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기도해 주세요. 어머니가 주신 반지 끼고 왔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영하는 "그대가 와서 어머니가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MC 김원희는 "이혼한 친구들이 시어머니는 잊지 못해 맛있는 음식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당사자는 미워도 시댁과의 정이나 교감을 잊지 못하더라. 받은 사랑을 기억하면 그렇게 하기도 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패널 김새롬도 "부부애는 없어져도 가족애는 없어지지 않나 보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이혼'의 매력은 이혼한 부부가 터놓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공감대를 자아내는 것인데, 이날 이영하와 선우은숙 이야기에서 다시금 드러났다. 이혼하면 양가 가족과의 관계도 끝이라 그들의 임종도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야말로 연이 끊겨버리는 거니, 이혼한 부부들이 서로의 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속마음을 알 수 있는 경로도 적은데 두 사람을 통해 가족애는 생각보다 진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이혼의 악감정을 누를 만큼 말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끄덕임과 감정적 공감에 이영하와 선우은숙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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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조선 방송화면